1부 둔촌주공아파트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 거대한 하나의 세계
2. ‘서민 주택’이라는 허명
주택상환사채가 만든 변화와 갈등
반공 국민 만들기와 주공아파트
올림픽을 향한 꿈과 체육계의 이동
3. 20세기 모더니스트
‘근린주구’라는 이상향
속도와 효율: 1일 100호 건설
이상 실현을 위한 노력
2부 둔촌주공아파트에서는 어떻게 살아갔을까?
1. ‘보통의 삶’이라는 착시
비슷한 사람들의 비슷한 삶
자치와 통치의 모호한 경계
순수하면서도 정치적인: 단지 새마을운동과 둔촌축제
대단지의 영향력
2. 단지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단지 밖, 새로운 중산층 오아시스의 등장
장소 애착과 재건축을 향한 꿈
3부 둔촌주공아파트는 어떻게 사라져갔을까?
1. 재건축을 향한 20년
재건축 사업의 주체
재건축 사업의 진행: 안전진단, 종 상향, 환경영향평가
5930세대 멸실 그리고 이주
조합의 내부 갈등과 교체
공사 중지라는 초유의 사태
둔촌주공 일병 구하기
2. 숫자에 밀려버린 집
집의 서열화: 조합원 분양과 일반분양의 차등
누구를 위한 집일까
3 “여러분, 둔촌은 강동이 아닙니다!”
도시를 만드는 서로 다른 축
대단지의 연합과 ‘부동산 민심’
이보다 유명한 주공아파트는 없다
2022-23년 부동산 시장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둔촌주공이다. 시공사와 재건축조합의 갈등으로 인해 재건축 공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고, 레고랜드발 PF리스크와 맞물리며 국가 경제를 좌우하는 전 국민의 이슈가 되었다. 강동구의 ‘대장 아파트’로 승승장구를 예고했던 둔촌주공은 ‘대단지 재건축사업’의 혼란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연일 경제 뉴스를 장식했다.
일개 아파트단지 재건축이 이토록 ‘국가적’ 사안이 될 만큼 둔촌주공은 거대했다. 둔촌1동이 곧 둔촌주공아파트 단지였고, 5930세대가 살았으며(재건축 이후에는 1만 2000여 세대가 살게 될 것이다, 재건축에 4조 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되었다. 우리는 이 거대한 존재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둔촌주공 건설-거주-재건축의 40년
아파트 단지의 생애를 다룬 첫 번째 책
‘단군 이래 최대’라는 62만 제곱미터의 규모도 그렇지만,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었다는 점에서 둔촌주공은 굉장히 특별하다. 재건축조합이 종 상향 이슈로 들썩거리던 2013년, 철거 전에 둔촌주공의 모습과 거주민의 기억을 기록하는 ‘안녕,둔촌주공아파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저자 이인규가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주공 키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 후 10여 년 동안 저자는 둔촌주공을 꾸준히 지켜보고 공부했다. 그 결과물인 이 책은 둔촌주공아파트의 40년을 건설-거주-재건축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1부 ‘둔촌주공아파트는 어떻게 만들졌을까?’에서는 둔촌주공의 부지 선정, 대한주택공사의 역할과 분양 방식, 설계에 대해 설명한다. 2부 ‘둔촌주공아파트에서는 어떻게 살아갔을까?’는 입주 후 거주 이야기이다. 1980년대 단지 새마을 운동을 펼치던 모습, 1990년대 둔촌 축제로 상징되는 끈끈한 공동체의 모습, 재건축을 향해 가면서 건물도 관계도 부식되어간 시간이 담겨 있다. 3부 ‘둔촌주공아파트는 어떻게 사라져갔을까’는 재건축사업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