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와 대승불교가 만나 이루는 진정한 깨달음
우리나라 불교는 대승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초기불교 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다면 대승불교의 교리를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불교 수행도 마찬가지로,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현대 교육 시스템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게는 초기불교의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법이 더 와닿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이러한 수행법과 교리의 본래 의미와 목적, 방법을 정확히 이해하여야 불교 가르침의 바른길에 들어설 수 있다. 이렇게 초기불교의 바른 이해가 선행된 후에 대승불교의 보살 사상과 바라밀 수행이 함께 어우러져야 진정한 붓다의 가르침에 다다를 수 있다.
시처럼 음악처럼 유려하게 읽히는
등현 스님 20년 불교 공부의 정수
출가한 지 10년이 된 1993년, 등현 스님은 기존에 해오던 수행의 막다른 길에 봉착한다. 그리하여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스리랑카로 날아간다. 그곳에서 남방계를 받아 7년간 빠알리어 원본으로 된 초기불교 경전을 섭렵했다. 그다음에는 인도 뿌나로 가서 산스크리트어로 된 힌두 경전을 읽으며 인도 철학을 공부했고, 마지막으로 바라나시에서 또 7년을 공부하며 산스크리트어 대승 경론을 공부했다. 이렇게 20년 가까운 긴 시간의 결과물을 아낌없이, 스님의 개인적인 경험까지 섞어 술술 읽히도록 풀어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운문 형식으로 작성되었다는 점이다. 마치 과거의 스님들이 게송을 외우며 부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겼듯, 시처럼 음악처럼 유려하게 흘러가는 등현 스님의 글을 읽다 보면 초기불교의 깨달음이 마음속에 생생히 울려 퍼질 것이다.
“아무쪼록 하나의 문장이라도 곱씹고 음미하면서 삶과 수행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머리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