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은 골칫덩어리?
에펠탑은 남다른 예술 감각을 자랑하는 프랑스 작가들에겐 혐오의 대상이었다. 누군가는 ‘구멍이 뚫린 포탄!’이라고 비난하였고, 누군가는 ‘공장 굴뚝!’이라고 폄하하며 철거를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람회 기간 동안 에펠탑을 보러 오는 관람객의 발길은 끊임이 없었다. 누군들 이 특이하고 거대한 탑을 보고 싶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에펠탑의 꽃길은 딱 거기에서 끝이었다. 신기하다며 몰려들던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에펠은 고철 덩어리 취급을 받는 에펠탑의 철거를 막기 위해 그 쓰임새를 찾아내야 했다. 그것이 에펠탑의 해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 후 에펠탑은 온갖 종류의 실험을 하는 과학 관측소, 제1차 세계 대전 중 통신용 무선 안테나, 텔레비전 방송 송출 등을 통해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에펠탑의 가치-꺾이지 않는 마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과감하게 자신을 쏟아붓는 도전 정신, 무난함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독창성이 지금의 에펠탑을 만들어 낸 힘이다. 에펠은 동시대 유명 작가들의 끊임없는 비난 속에서도 자신의 작품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에펠탑은 루브르 박물관 만큼이나 유명한 파리의 명물이 되었다. 그 누가 알까? 지금은 파리와 어우러져 태초부터 그 자리에 있었을 것 같은 그 탑에는 무려 18,000장의 설계도와 에펠이라는 거인의 땀과 열정 그리고 고뇌가 녹아 있다는 사실을.
문화유산을 지켜 내는 힘-사랑
에펠탑이 고철 덩어리로 팔려 가지 않고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남은 것은, 에펠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것은 파리 시민의, 나아가 프랑스 국민의 지지가 없다면 불가능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그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이 에펠탑 그 자체의 매력이었다는 점이다. 에펠탑은 항상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경탄의 시선을 받던 순간에도,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던 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