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1회 아이들나라 창작그림책 수상작
아이가 자라 가족 단위 밖에서 처음 만나 관계 맺게 되는 존재는 친구다. 인생에서 매우 일찍 만나면서 아주 중요한 타인이다. 그렇게 만난 타인이 나와 많이 다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동그라미 마을에 사는 비니는 다른 아이를 처음 마주쳤을 때 자신이 그 아이와 다르게 생겼다는 걸 깨닫고 놀라게 된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비니만 가슴이 동그랗게 뚫려 있다. 비니는 이전에는 가슴이 뚫려 있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비니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과 걱정 어린 말투에서 비니는 자신이 유별난 존재라는 걸 인식하게 된다. 무리 사이에서 더 외로움을 느끼는 비니는 어떻게 해야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2022년 제1회 아이들나라 창작그림책 수상작으로 뽑힌 이주안 작가의 《가슴 뻥 뚫린 아이》는 동그란 아이들 사이에서 도넛처럼 유독 가슴이 뻥 뚫린 아이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다. 이주안 작가의 첫 작품인데 ‘다른 아이’가 이 사회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계기를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에서 찾은 포근한 그림책이다.
친구의 우정으로 채워지는 뻥 뚫린 가슴
동그라미 마을에 사는 가슴이 뻥 뚫린 아이, 비니는 다른 이를 만나고 깜짝 놀란다. “너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니니? 병원에 가 보렴.” 하고 걱정하는 어른도 있고 뒤에서 수군대는 아이들도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아이들을 보고 비니는 외로웠다. 그래서 비니는 뚫린 가슴을 숨기기로 마음먹는다. 솜과 천을 잘라 어설프게나마 가슴을 채웠다. 그러고 나서 조심스럽게 친구들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비니는 매사에 조심해야 했다. 가슴에 숨겨 둔 솜이 언제 어떻게 툭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뛰어놀기에 허술하게 숨긴 가슴이 늘 신경이 쓰였다. 줄넘기 할 때도 그네를 탈 때도 비니는 이상이 없는지 끊임없이 가슴을 살펴야 했다.
비가 오는 날 사달이 났다. 비를 피해 커다란 나무 밑에 간 아이들은 소문 이야기를 했다. “너네 그 소문 들었어? 가슴이 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