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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허리케인 도마뱀과 플라스틱 오징어
저자 소어 핸슨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3-06-21
정가 18,500원
ISBN 9791168126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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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들어가는 말│이미 현실이 된 세계

1부 기후변화의 주범 The Culprits

1장 변치 않는 것은 없다
이번 세기가 끝날 무렵│고대에도 현대에도 세계는 변화한다│멸종의 발견│갑자기, 광범위한, 대량의│인간이라는 결정적 변수│3000년어치 30년

2장 독기 어린 공기
맥주와 탄산수│피클과 온난화의 관계│더위에 허덕이는 미생물

2부 위기 The Challenges

3장 어긋난 타이밍
생물계절학자가 된 소로│기후변화는 관계를 바꾼다│어긋난 타이밍, 반응하지 않는 생물│세상에서 가장 독한 관계│벌을 잃은 꽃

4장 버거운 온도
도마뱀은 그늘 아래에서 짝짓기하지 않는다│열 스트레스가 일으킨 전염병│돌고 돌아 핵심종으로│기후변화의 희생자이자 수혜자

5장 뜻밖의 동거인
1440킬로미터의 의미│예언된 기괴한 숙명│로켓 공학보다 복잡한 산림학│망가진 안전장치와 폭주하는 시스템│“놀랄 준비를 하라”

6장 생활필수품
0.39도가 바꾼 새들의 고도│멸종의 에스컬레이터│줄어드는 생활필수품│껍데기를 지켜라│세상에서 가장 작은 벽돌공

3부 반응 The Responses

7장 이주: 나무가 발을 떼다
암시된 진리│지구 생물의 85퍼센트가 이주 중│빠른 더하기, 더 빠른 빼기│맥베스를 떨게 한 나무 군대│북, 또는 서로 진로를 돌려라│날아가는 나무들

8장 적응: 플라스틱 오징어의 탄생
사실 곰은 연어를 좋아하지 않을지도│곰의 입맛이 바꾼 세계│늘어나고 구부러지는 가소성│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변화할 뿐이다│수온 변화와 나비고기의 마음│진화적 줄타기
9장 진화: 선택부터 변이까지
낙엽 청소기가 밝힌 도마뱀 진화의 비밀│DNA와 공격성, 깃털, 비행근, 부리│수수해진 매력, 축소된 선택│낚시터 연구소│송어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10장 피난: 길 잃은 종들의 안식처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냉기│멸종하는 종들의 피난처, 레퓨지아│메이플 시럽 사업가들의 분산투자│변덕스러운 기후 역사의 산증인│팝콘
“조정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조정하라”
이동하고 바꾸고 변이하는 상상초월 진화 분투기

보전생물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기온이 높아질수록 진화도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진화는 수만 년이 아니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이뤄진다. 서식지를 옮기는 즉각적인 반응부터 유전자가 변하는 궁극적인 변화까지 연구자들을 놀라게 하는 “깜짝 쇼”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저자는 바로 이 ‘오늘의 세계’를 확인하고자 생물학, 생태학, 기후학, 지질학, 박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짧게는 수년, 길게는 평생을 바쳐 연구를 수행 중인 학자들을 만났다. 이제는 자연을 연구하는 어떤 분야도 기후변화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이들은 모두 ‘기후변화 생물학’이라는 큰 틀에서 함께한다.

[변화_비건으로 진화한 알래스카의 회색곰]

생물들은 먹이와 성격, 심지어 형태까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알래스카의 회색곰은 최근 ‘채식’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많은 사람이 곰 하면 겨울잠을 자기 전 살을 찌우기 위해 연어를 잡아먹는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연어는 단백질 함량이 70~80퍼센트에 달해 ‘다이어트 식품’에 가깝지, 살 찌는 데는 큰 도움이 안 된다. 다만 곰은 연어를 엄청나게 많이 먹어 이를 만회할 뿐이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알래스카에 일찍 봄이 찾아오자 엘더베리라는 열매가 더 일찍, 더 많이 열리게 되었다. 이 장과류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율이 2:8로 곰을 매우 빨리 살찌운다(155~158쪽. 곰으로서는 사양할 이유가 없으니, 오늘날 알래스카에서 곰을 보려면 강가 대신 숲속을 뒤져야 한다.

한편 먹이는 동물의 성격과 행동을 바꾸기도 한다. 태평양 일대의 나비고기는 굉장한 공격성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차지한 산호를 자나 깨나 경계하고 침입자를 몰아낸다. 역시 산호에 살며 광합성으로 당분을 만들어 먹이를 제공하는 와편모충류를 지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해양 열파로 와편모충류가 자취를 감추자 먹이가 부족해진 나비고기도 온순해졌다. 1분 1초라도 더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