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 이 책을 읽는 법 008
1장 흔적의 시작: 조선 전기
“너희는 물건이니라”
01 서울 안국동 175번지에는 500년 조선왕실 비사가 숨어 있다네 018
안동별궁(安洞別宮에서 벌어진 오만가지 일들
02 “못생긴 계집을 내놓으면 왕명으로 벌한다” 028
중국에 바친 여자, 공녀(貢女
03 선비가 절에 불을 질렀기로서니! 036
흥천사 동종의 운명과 조선 선비 불교 말살사
04 성리학 관료들은 왕실 사찰 봉은사를 헐어 없애려고 했다 046
선정릉 옆 봉은사에 남은 조선 불교 대참사 흔적
05 단종 복위 운동 벌어진 순흥 죽계천에는 핏물이 흘렀다 056
영주 순흥 금성대군 신단과 피끝마을
06 “한강 남쪽 땅을 모두 줄 테니 나를 살려 달라” 066
조선 대표 건달 권력자, 선조 아들 임해군
07 성리학 국가 조선의 성균관 대사성 평균 임기는 석 달이었다 074
조선 최고 국립학교장 성균관 대사성
08 고종 43년간 한성판윤은 429명이 평균 한 달 엿새 근무했다 084
조선왕조 500년 동안 한성판윤은 무엇을 했나
2장 폭풍 같았던 흔적들: 조선 후기
“나라의 절반이 역적이더라”
01 “다섯 냥에 이 몸을 노비로 팔겠나이다” 094
스스로 노비를 택한 노비 계약, 자매문기(自賣文記
02 “가짜 양반 엄택주를 영원히 노비로 삼으라” -1745년 영조 104
조선 노비 엄택주의 파란만장한 인생
03 임금이 아주 취해서 죄수 머리를 깃대에 매달라 명하였다 114
1755년 남대문에서 폭발한 영조의 광기(狂氣
04 “나라 절반이 역적이 돼버렸나이다” 122
1728년 이인좌의 난과 도래한 노론 천하
05 “아,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니라” 130
금등지서의 비밀과 사도세자의 화성 융릉
06 “내 아버지처럼 나도 군복을 입고 산성에 올랐느니라” 140
사도세자 아들 정조가 은폐해 버린 기록들
07 “책 팔아 잔뜩 밥해 먹고 자랑하고 나니 서글퍼졌소” 150
간서치(看書痴·책 바보 이덕
사라질 뻔한 역사 속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이 땅이 들려주는 생생한 증언들
총 4장으로 구성된 『땅의 역사 6』은 조선 전기부터 후기, 개화기, 식민시대와 근대까지를 폭넓게 아우르며 전국에 흩어진 흔적들을 시기별로 조명한다.
1장에서는 남아 있는 흔적들이 시작되는 시기에 대해, 백성들을 인간이 아닌 물건처럼 취급하던 시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선 여자들이 공물로써 차출되던 경복궁과 수백 명을 고문하고 처형했던 정축지변의 피바람을 고스란히 간직한 영주시 순흥면 ‘피끝마을’에 가본다. 책임자를 물건처럼 갈아치우던 시기 성균관 대사성과 한성판윤의 말도 안 되게 짧은 임기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2장에서는 폭풍 같았던 조선 후기의 흔적들을 찾아간다. ‘나라 절반이 역적으로 변한’ 어지러운 시기를 엿볼 수 있다. 기근과 역병으로 인해 가난에 시달려 자기 자신과 뱃속에 태아를 포함한 가족까지도 노비로 팔았던 백성들, 대기근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조선왕조 최대 역모 사건을 다룬다. 그로 인해 ‘영조의 광기가 폭발했던’ 남대문의 기록부터 사도세자에 관한 불리한 기록을 왜곡하고 삭제해 가며 그를 추존한 정조에 이르기까지 어지러운 시기가 대한민국 땅 곳곳에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3장에서는 가장 많은 기록이 사라진 개화기, 역사를 간직한 채 지금껏 살아남은 흔적을 본다. 식민시대를 야기한 탐관오리 조병갑 무덤에서 시작해 세월을 거듭하며 의미를 잃은 대원군의 아소당과 금표를 지나면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식민귀족 윤덕영에게 선물한 비석이 빨래판으로 뒹굴고 있는 광경이 보인다.
4장에서는 식민시대와 근대를 지나며 발견된 뜻밖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다크 투어리즘의 일종으로 일본과 총독부의 뒤를 따라 천황을 알현했던 순종을 기리며 세워놓은 동상이 대구에 있다. 인천 외국인묘지에 구한말부터 식민시대 동안 우리나라와 밀접한 영향을 끼친 외국인들의 이야기가 잠들어 있다. 성남 달래내 고개에서는 경부고속도로가 탄생하기까지 지난 500년의 역사를 톺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