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죽간 갑본
제1장 단지기편
지혜를 판단하여 회초리 치는 것은 (통행본 19장
제2장 강해소이
강과 바다에 처하는 이유는 (통행본 66장
제3장 죄막욕순
죄는 어둠 속에서 욕되게 남녀가 어울리기 (통행본 46장
제4장 이간차인
이렇게 즐김으로써 어긋난 이 (통행본 30장
제5장 장고지선
오랫동안 묵은 곳에서 잘 (통행본 15장
제6장 위지자패지
위로 이어 가는 것은 깨치며 가는 것 (통행본 64장 뒷부분
제7장 간긍망위
즐겁게 행하고 베풀어 죽어서 위로 (통행본 37장
제8장 위망위
위함도 끝이 있는 위함이고 (통행본 63장
제9장 천하개지
하늘 아래서 모두가 슬기롭게 (통행본 2장
제10장 도긍망
도의 작용이 극에 이르러 (통행본 32장 윗부분
제11장 천지상회
천지 사이에서 서로 모여 (통행본 32장 아랫부분
제12장 우장제성
또 장차의 가지런함을 이루기 위해 (통행본 25장
제13장 천지지간
천지의 사이는 (통행본 5장
제14장 지허긍
떨어진 그 언덕에서 끙끙거리며 (통행본 16장
제15장 기린야이
그것을 너무 아끼면 (통행본 64장 윗부분
제16장 지지자불
드러나는 이는 건너간 것이 아니고 (통행본 56장
제17장 이정지방
씨를 이어 바르게 된 제후 (통행본 57장
제18장 흠덕지후자
마음속 깊은 덕이 두터운 이를 (통행본 55장
제19장 명여신
밑에서 펼쳐가기를 더불어 할 몸 (통행본 44장
제20장 반야자
거슬러 가서 이어간다는 것은 (통행본 40장
제21장 시이영지
거듭되는 삶을 이어서 채워가는 것 (통행본 9장
1993년 중국 호북성 곽점촌의 초나라 무덤에서 발견된 죽간들. 그 속에 〈노자 도덕경〉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죽간이 발견된 사건은 〈노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1899년 발견된 갑골문이 준 충격에 비견될 만한 일대 사건이었을 것이다.
또한 하상공이나 왕필이 주석한 기존의 〈노자〉는 그 영향력이나 인기에 비해 너무 이해하기 어렵고 인식론적, 현학적인데 반하여, 원본 〈죽간 노자〉는 단순 명쾌한 실천론이다. 다만, 죽음 이후의 세계까지 아우르는 말씀이므로 이승의 삶에 매인 우리가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리지 않는 한,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씀이기도 하다.
〈죽간 갑본〉에서는 이야기를 엮어나가듯이 수없이 많은 태어남과 죽음을 이어서 지어나가는 것이 하늘의 길이라고 말하며 그 끝을 맺고 있다. 중국 후한 때의 허신이 그의 바이블 같은 한자자전 〈설문해자〉에서 眞(진: 참을 ‘신선처럼 모습이 변하여 하늘로 오르는 것이 참’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도서에서는 우선 〈죽간 노자〉 갑, 을, 병본 중에 파자가 거의 없는 갑본을 우선 번역했기에 을본, 병본이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한자가 담고있는 내용 또한 〈노자〉와 다르지 않으니 갑골문, 금문을 통해서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한자들의 본뜻을 밝히는 작업도 추후의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