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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똥냥이의 변비 처방전 - 이야기나무 6
저자 장희주
출판사 반달서재
출판일 2023-04-27
정가 12,800원
ISBN 9791198018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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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 방귀 튼 사이
똥터가 중요해
똥 휴지 카펫
길고양이, 아니 동네 고양이
똥이 술술 나오는 열매?
똥냥이와 소풍을
엄마, 잠깐만요!
끝맺음_사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랬지
[ 가볍고 코믹하면서도 차분하게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동화 ]

똥, 방귀 이야기가 나오면 어린이들은 일단 웃음을 터트린다. 코믹 에피소드나 개그의 소재로 많이 쓰이는 걸 보면 어른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인데도 냄새나고 더럽다는 속성 때문인지 똥, 방귀 이야기만 나오면 우리는 깔깔거리고 그것 때문에 누군가는 놀림거리가 되거나 곤란을 겪기도 한다. 주인공 동민이도 변비에 시달리다 보니 학교에서 실수로 방귀를 뀌고 곤란한 처지가 됐다. 친구들을 피해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고양이를 만나 또 방귀를 들키고 만다. 웃음이 나면서도 짠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사실 이 동화의 원고를 처음 접했을 때, 재미있으면서도 변비로 고생하는 어린이가 과연 많을까 의문이 들었다. 상황에 공감할 수 있어야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테니까. 궁금증이 일어 자료도 찾아보고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이야기를 두루 들어 보았다. 생각보다 변비로 고생하는 어린이가 제법 있었다. 어린이의 변비 발생 원인에 대해 연구한 논문도 있었는데 식습관, 운동 시간, 스트레스, 화장실 환경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야기 속에서 동민이는 채소를 싫어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식습관뿐 아니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고 운동할 시간도 부족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게다가 동민이처럼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학교에서 똥을 눌 수 있는 절대 시간이 부족하고, 똥을 누는 것 자체만으로 놀리는 친구들도 있으니 안타까웠다. 물론 이 책은 동민이와 똥냥이의 케미를 지켜보는 사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재미있다. 그런데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이야기도 차분히 남겨 두었다. 누구에게는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다른 이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좋지만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다그치는 일은 피하면 좋겠다. 또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만이라도 학교에서 친구들이 편하게 배변을 할 수 있게 서로 배려해 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