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프롤로그_마도 1호선 뱃길을 떠나다
01_갯벌이 지켜준 고려 시대 타임캡슐
1_800년 전의 약속
수신자 정보를 담은 화물표, 목간 배에 실린 석탄의 용도는?
2_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선박들
주꾸미가 찾아낸 보물선 / 마도 2호선에 실린 청자 매병은 꿀단지? 참기름 단지? / 육식을 좋아했던 고려인들? / 정권 실세 김준에게 배송할 물품을 실은 마도 3호선 / 고려 사람들도 즐겨 먹었던 밤과 오이
3_마도 1~3호선 화물은 조세인가 선물인가
마도 1~3호선을 사선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 / 관료들의 전세를 조운선으로 운송해준 사례들
02_나라 살림의 버팀목, 고려의 조운제도
1_조운이란 무엇인가
12개 조창에서 13개 조창으로 / 조창은 전라도에 집중 … 경상도는 주로 육로에 의존 / 왜구의 약탈에 흔들린 후기 조운제도
2_조운을 통해 운송된 물자들
콩, 팥, 보리보다 대우받았던 피 / 홍합도 즐겨 먹은 듯
3_조창 사람들의 삶
고려 조창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진성창 터 / 바지를 걸치지 않았던 뱃사람들 / 스스로 죽음을 택할 만큼 고된 조창민의 삶
03_고려의 배, 서해를 누비다
1_문헌을 통해 본 고려 시대의 배
1,000여 척의 배를 이끌고 강화도를 떠난 삼별초 / 원나라의 일본 원정에 동원된 고려 배 / 중국에서 출수된 펑라이 3호선의 수수께끼
2_외국인의 눈에 비친 고려의 배
앞쪽에 철로 된 뿔이 달린 과선 / 서긍이 본 고려의 선박 / 고려 배는 먼 바다를 건널 수 없다고?
3_황비창천명 동경 속의 배는 고려 배인가
삼족오, 두꺼비, 토끼 등 고려 특유의 문양 등장
04_고려의 바다, 고려의 뱃길
1_합포에서 예성항까지
거제도 견내량에서 여수 가막만까지 / 고려 시대 조선소가 있던 장흥 천관산 / 백제, 가야, 왜의 교류 거점, 변산 죽막동
2_섬이 될 뻔했던 태안반도
미션 임파서블, 운하를 뚫어라 / 암반 때문에 실패한 운하 공사
3_모든 배는 벽란도로: 벽란도에 대
고려 시대의 바다와 뱃길, 그리고 배
한국역사연구회에서 새롭게 기획한 ‘금요일엔 역사책’(한국역사연구회 역사선의 두 번째 책인 『바다에서 발굴한 고려사』는 오랜 세월 갯벌에 묻혀 있다가 봉인 해제된 고려 시대 보물선에서 출토된 유물을 토대로 고려 사람들의 생활상과 조운 등의 제도를 살피고 서해를 누비던 고려 시대의 선박과 뱃길을 고찰한다.
2006년 썩고 부서져서 절반밖에 남지 않은 신안선을 본 후 고선박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저자 문경호(공주대 역사교육과 부교수는 고려 보물선에서 출수된 유물의 단순한 소개를 넘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유물들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고려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서해를 누비던 고려 시대 배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러 사료를 통해 고려 시대 연안 항로를 추정해서 자세히 안내해준다. 저자가 길어 올린 고려 시대의 바다와 뱃길, 그리고 배는 어떤 모습일까.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생소하지만 다채로운 고려 바다
저자가 바다에서 발굴한 고려사는 생소하지만 다채롭다. 저자는 출수된 유물을 통해 고려 사람들도 밤과 오이, 홍합 등을 즐겨 먹었음을 알려주기도 하고, 콩이나 팥, 보리보다 피가 더 대접받았음을 전해주기도 한다. “지리적 특성과 형편을 잘 고려하여 만든 최적의 운송 시스템”이었던 조운제도가 나라 살림의 버팀목으로 기능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고찰하기도 하고, 원나라의 일본 원정에 동원되기까지 했던 고려 배의 특징을 소개하기도 한다.
1년에 한 번씩 목숨을 건 항해를 해야 했을 뿐 아니라 틈나는 대로 배를 보수하거나 새로 짓는 공사에 동원되고 조창에 도둑이 들지 못하도록 지키는 일까지 해야 했던, 그래서 스스로 죽음을 택할 만큼 고됐던 고려 시대 뱃사람들의 삶을 전하는 대목에서는 가슴 먹먹해지기도 한다. 태안 마도 1~3호선이 침몰한 시기가 무신 집권기에 해당한다는 점을 통해 해당 시기에 특별히 지방에서 중앙으로 올라가는 물자가 많아지면서 해난 사고가 잦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