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
01 바위그림은 왜 그렸을까
바위를 캔버스로 쓴 이유
우리나라에는 왜 암채화가 없을까
02 고래바위와 글바위
4차례에 걸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
고래도 포함된 두 번째 암각
천전리 각석은 신라 화랑들이 수련하던 곳
천전리 각석의 짐승은 번식 기원용
천전리 각석 기하문의 비밀
천전리의 방문객, 원명과 추명
바위는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다
03 풍요를 꿈꾸며 새긴 바위그림
한국에서만 발견된 검파문 암각화
성기문이 많은 수곡리 암각화
동심원문만 있는 암각화들
남성 성기를 상징하는 숫돌의 검문
하늘의 움직임을 담은 윷판문 암각화
바위구멍도 암각화일 수도
경북에서 암각화가 많이 발견되는 이유
북한과 제주도에서도 발견된 암각화
에필로그
주요 암각화 유적 개요
지도 표 그림 목록
저자의 암각화 논문 및 보고서
찾아보기
한국 암각화를 찾아 떠나다
한국역사연구회에서 새롭게 기획한 ‘금요일엔 역사책’(한국역사연구회 역사선의 네 번째 책인 『암각화, 바위에 새긴 역사』는 답사기 형식을 빌려 우리나라의 암각화에 대해 개괄한 일종의 바위그림개론이다.
1980년대 말 암각화와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여러 연구서와 교양서를 집필하면서 암각화와 고구려 고분벽화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주력해온 저자 전호태(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암각화 유적 답사 중의 대화’라는 형식으로 우리나라의 암각화 유적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고대인들이 암각화를 왜 그렸는지, 고래바위와 글바위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암각화에 숨은 상징적 의미는 무엇인지 등 독자들이 암각화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의문에 답하면서 암각화와 관련된 모든 것을 쉽게 풀어준다.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에 암각화를 담다
저자가 안내하는 우리나라 암각화의 세계는 생소하지만 눈길을 사로잡는다. 울산 반구대 바위에 맹수들을 새긴 사람들이 육식동물의 힘과 날카로움에 외경심을 가지고 사냥의 대상이 아닌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을 수 있다는 추정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반구대의 고래 암각화가 고래잡이가 선사시대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을 사실로 확인시켜준다는 언급은 잘 몰랐던 선조들의 삶에 한걸음 다가간다는 흥분을 자아낸다. 천전리 각석에 기하문을 새겨 넣은 사람들이 농경 관련 제의를 치르던 농사꾼일 가능성이 높다는 서술은 기하문처럼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암각화를 농경 문화와 접목시켜 독자들의 쉬운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이다. “오래전부터 연구자와 대중이 만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무엇일까를 고민”해온 저자는 10여 년 전부터 “다큐텔링(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이라고 이름 지은 방식의 새로운 글쓰기도 시도하고 있다.” ‘역사소설’이나 ‘답사 중 대화’ 등의 형식을 빌려 전문 연구의 결과물을 대중과 공유해온 것이다. 이 책 역시 ‘답사’라는 형식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