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01 어서 와~ 조선은 처음이지? _ 조선을 찾은 외국 친구들
동남아시아에서 온 사신들
대궐 문을 지킨 태국 출신 토인들
유구에서 손녀를 구해오다, 조선판 〈테이큰〉
02 조선판 ‘유전무죄 무전유죄’ _ 술에 얽힌 이야기
중국에도 알려진 한민족의 음주문화
탁주 마시면 붙잡히고 청주 마시면 무사해서야
세종, 절주령을 반포하다
03 신생 수도 한성살이의 고달픔 _ 심각한 주택난에 뛰는 물가
‘한성특별시’는 오늘날 종로구?중구 일대
주택용지 모자라 성저십리 편입
주민 급증하며 ‘미아보호소’까지 등장
길을 침범해 지은 집이 무려 1만여 호
생활 여건 악화, 우물물을 사 먹기도
04 관료들의 일상 _ 〈용하다 용해 무대리〉부터 〈미생〉까지
벼슬아치들에게 ‘월요병’은 없었지만
관료들 쉬는 ‘국가 공휴일’은 일 년에 딱 이틀
“승진은 선배 먼저” 엄격했던 연공서열제
공무 중 안전사고에 사형을……?
산천초목이 떤 어사 조지서
05 유배형 받은 코끼리 _ 말 많고 탈 많은 조선의 동물들
사람 해한 코끼리를 전라도 섬으로 보내소서
외교 선물 원숭이, 사신 접대용 귀한 몸 닭, 돼지
이유 있는 ‘범 내려온다, 범 사라진다’
참고문헌
찾아보기
15세기 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한국역사연구회에서 새롭게 기획한 ‘금요일엔 역사책’(한국역사연구회 역사선의 다섯 번째 책인 『15세기 조선 사람과 만나다-미아보호소부터 코끼리 유배까지』에는 위의 『실록』 기사처럼 학술서적에서 다루지 않는, 15세기 한반도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선 사회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꿈을 좇아온 저자 신동훈(세계김치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은 15세기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태조실록』부터 『성종실록』까지에 담겨 있는 재미있는 일화를 골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명나라와 일본이 아닌 유구琉球·섬라暹羅·조와국爪蛙國(각각 현재 일본 오키나와현, 태국,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 등 다소 낯선 나라 사신들의 조선 방문기를 알려주기도 하고, 조선판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실태를 술에 얽힌 이야기로 펼쳐 보이기도 한다. 심각한 주택난과 높은 물가로 신음하던 신생 수도 한성살이의 고달픔을 풀어주기도 하고, 국가 공휴일이 단 이틀밖에 없던 관료들의 일상으로 안내해주기도 한다. 유배형 받은 코끼리, 사신 접대용으로 귀한 몸 대접을 받았던 닭과 돼지 등 말 많고 탈 많던 조선의 동물들도 소개해준다.
『실록』으로 15세기 조선을 읽다
저자가 펼쳐 보이는 15세기 조선 사람들의 모습은 흥미진진하다. 1장 〈어서 와~ 조선은 처음이지?_조선을 찾은 외국 친구들〉에서는 외교관계를 위해 조선을 찾은 사람들 중 유구, 섬라, 조와국 등 익숙하지 않은 나라의 사절이 등장한다. 섬라곡국에서 태조에게 토인 2명을 바쳤고 태조는 이들에게 대궐 문을 지키게 했다는 기록, 조선 방문길에 나섰다가 왜구에게 습격당한 조와국 사신 진언상의 일화는 접해본 적 없는 이야기라 그런지 무척이나 흥미롭다.
2장 〈조선판 ‘유전무죄 무전유죄’_술에 얽힌 이야기〉에서는 중국에도 알려진 한민족의 음주문화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오늘날 과음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술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