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담은 희망과 꿈의 동시집 『우리나라 얼굴』을 읽고
여는 글(시인의 소리 : 동시집
제1부 수박과 호박
주꾸미의 말 / 사랑합니다 / 아기 톱상어와 아기 돌고래 / 붓과 펜과 연필 / 고운 동시 예쁜 동시 / 우리 겨레의 탑 / 좋은 꽃씨 좋은 세상 / ‘우리’라는 말 / 고래의 아침 인사 / 아름다운 철쭉 / 아기 손가락 / 엄마 마음 아빠 마음 / 우리 집 봄제비 / 첫 단추 / 아기 다람쥐의 밥 / 안동 하회탈춤 / 꽃밭에 가면 / 아침에 일어나면 / 새해 소망 하나 / 오늘 / 씨앗의 바람 타기 / 꽃들의 웃음소리 / 새 신을 신으면 / 봄나팔 분다 / 국민체조 / 코리아 한복 / 요술쟁이 팽이 / 새 아침 / 우리 아기 / 채송화와 해바라기 / 멀리뛰기 캥거루 / 은혜 갚은 호랑이 / 말괄량이 꽃샘추위 / 민들레 솜사탕 / 예쁜 꿈 열기구 / 엉겅퀴 꽃씨 / 엉뚱한 생각 / 괭이와 삽 / 봄의 메아리 / 종이학을 접으며 / 학교 도서관 / 미숙이네 왕벚나무 / 낮과 밤 / 꿈의 땅 / 우리나라 우리 김치 / 장수왕과 광개토대왕 / 꽃씨의 소망 / 바다 지킴이 꽃게 / 등대는 다 안다 / 청자와 백자 / 위인전을 읽는다 / 수박과 호박 / 읽기와 쓰기 / 연주회 소리 / 아기 게 술래놀이 / 개미와 진딧물 / 코끼리의 요술코 / 한강의 얼굴 / 하마의 귀 / 바다는 놀이터 / 곤충들의 더듬이 / 사과나무와 배나무 / 지혜로운 지렛대 / 오일장 날이면
제2부 과일나무에 꽃 피면
뻐꾸기 소리 / 유채꽃 화가 / 가지와 오이 / 여름날 푸른 산 / 기부천사 이팝나무 / 수박과 참외 / 나에게 하는 말 / 노래하는 버드나무 / 찬물과 더운물의 역할 / 극과 극 / 사랑하는 마음 / 기쁜 말 / 종이비행기 / 세종대왕님 / 목욕하는 날 / 새 옷을 입으면 / 물총 놀이 / 남산타워 / 내 맘속 지도 / 스마트폰 시대 / 노래하며 산다 / 바닷가를 걸으면 / 칭찬 들은 날 / 맨발 / 연못 속 연꽃잎 / 자비의 부처님 / 메기와 빠가사리 /
사랑 담은 희망과 꿈의 동시집
자연 속에서 삶을 배우는 어린이의 사려 깊은 시선
한국아동문학회 신인상 동시 부문에 당선된 동시작가 우정태 시인이 14번째 동시집 『우리나라 얼굴』로 돌아왔다.
이번 『우리나라 얼굴』에서는 자연물을 단순히 묘사하는 데서 더 나아가 그들로부터 삶을 배우는 진지한 시선이 눈에 띈다. 이전 도서인 『장군의 나라』에서 보여 주었던 것으로 이번 시집에서 그 깊이와 폭이 더해졌다.
둥그런 하마 얼굴
조그마한 귀
큰 몸에 비하면
큰 얼굴에 비하면
큰 입에 비하면
귀가 조그맣다
작은 귀 잘 들릴까?
물속에 살면서
와글와글 떠드는
아기 물고기 소리
물속의 어른답게
웬만한 소리 흘려버리려고
귀가 작다 일러 준다.
-「하마의 귀」
처음에는 몸집에 비해 작은 귀를 가진 하마의 외양을 묘사하는 데서 시작한다. 저렇게 귀가 작아서야 잘 들리기는 할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어린이의 귀에 물고기들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물속의 어른답게 웬만한 소리 흘려버리려고” 귀가 작은 거란다. 단순히 동물의 생김새가 신기하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로부터 삶의 지혜를 이끌어내는 발상이 참신하다.
「마음 청소」에서는 일상 속에서도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정직한 마음이 담겨 있다. “마루도 깨끗하고 / 내 방도 깨끗하고 / 온 집 안이 달라져도” 계속 치울 곳이 있다. 바로 나의 마음이다. 아무리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해도 내 마음이 말끔하지 못하다면 결코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을 것이다. 집 안보다 먼저 “미워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 등도 청소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성숙한 태도가 느껴진다.
우정태 시인의 작품에서는 세상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느껴진다. 사람, 동물, 식물 모두를 배려하는 마음을 진솔하게 시의 그릇에 담고 있다. 이 동시집의 이야기들은 즐겁고 아름다운 편안한 쉼터이자 안식처로 동시 특유의 정겨운 맛이 물씬 풍긴다. 이 동시집을 읽는 어린이들이 작품에 그려져 있는 장면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