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우리 동네 들꽃 마실
시간을 알리는 들꽃
새벽잠 없는 메꽃/ 시인 두보가 사랑한 닭의장풀/ 시름을 잊게 해주는 원추리꽃/ 대청부채 비밀의 시간/ 낮과 밤이 뒤바뀐 달맞이꽃/ 풍년화와 봄맞이의 계절 감각/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귀룽나무/ 세한삼우 매화/ 민들레는 봄꽃인가?/ 산수유와 생강나무의 봄꽃 경쟁/ 목련 겨울눈과 고깔콘/ 봄의 여왕 벚꽃/ 여름잠을 자는 봄냉이/ 여름의 전령 아까시나무/ 칠자화의 꽃단풍
장소를 가리는 들꽃
물속으로 뛰어든 버드나무/ 봉황을 닮은 물봉선/ 도랑가 고마리/ 물에 사는 쓴 푸성귀 큰물칭개나물/ 털개구리미나리와 개구리자리/ 돌나물, 돌단풍 그리고 바위취/ 뽑히기를 기다리는 괭이밥/ 밟히거나 베이거나, 질경이와 잔디/ 골프장의 수크령/ 산국에 산국이 피다/ 무덤가 할미꽃/ 바닷가 모감주/ 양지꽃과 딸기 가족/ 두 지붕 한 가족 환삼덩굴/ 철부지 으름덩굴/ 석회질 초원의 타래난초/ 바닷바람이 좋은 사데풀/ 작은 물동이 동의나물
곤충을 부르는 들꽃
도깨비바늘과 풀색노린재/ 노박덩굴과 노랑배허리노린재/ 붉은토끼풀과 노랑나비/ 큰금계국과 꽃등에/ 파리풀에 집착하는 나나니등에/ 댕댕이덩굴과 찔레털거위벌레/ 미국쑥부쟁이와 검은다리실베짱이/ 애기똥풀과 먹세줄흰가지나방/ 바디나물과 개미/ 갈참나무와 우리목하늘소/ 오이꽃과 흰점박이꽃무지/ 호박꽃과 사마귀/ 수레국화 푸른색 꽃의 비밀/ 때죽나무와 때죽납작진딧물/ 큰까치수염과 흰줄표범나비/ 비비추와 어리호박벌/ 좀꿩의다리와 호박벌/ 버들잎마편초와 작은검은꼬리박각시
울타리를 넘는 들꽃
들깨들의 세상/ 돌연변이의 역설 옥수수/ 탄천 갓꽃/ 뚱딴지같은 녀석/ 독초 나물 미국자리공/ 서양등골나물의 생물지리학/ 가시박 0.25그램의 기적/ 미스킴라일락의 금의환향/ 냄새 맡는 미국실새삼/ 사랑의 열매 피라칸다/ 새콩과 새팥/ 미국부용과 중국부용
참고한 자료/ 찾아보기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든 시작할 수 있는 동네 들꽃 여행!
매일매일의 마실 여행에서 설렘으로 가득한 보물찾기!
비록 좁고 복잡한 도시 공간이지만 아주 다양한 자연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겨울이 물러나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봄꽃들이 앞다투어 꽃을 피워내기 시작하고, 그들이 떠난 자리에 싱그러운 초록 잎과 향기를 품은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디 그뿐인가,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에 모양도 각양각색 풍성한 열매로 생명살이의 결실을 맺고, 마침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모습에 이르기까지 사계절이 주는 자연 선물은 하나하나가 보물이다.
이렇듯 사계절을 오롯이 품은 자연의 생명살이를 체험하고 싶다면 굳이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걸어서 반나절 거리를 다니며 만나는 이런저런 들꽃에 관심을 갖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한마디로, 동네 들꽃 여행은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든 시작할 수 있다.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뒤 학생들을 가르치고 정년 퇴임한 동국대학교 권동희 명예교수도 어릴 적부터 마음에 담고 있던 들꽃 여행을 제대로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발이 묶여, 먼저 부담 없는 동네 마실에 나섰고 곳곳에서 만난 푸나무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 결과, 2년 여 동안 동네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들꽃과 곤충을 갈무리하여 249종의 들꽃과 26종의 곤충을 주인공으로 한 들꽃 산책 기록을 펴내기에 이르렀다. ‘마실에서 만난 우리 동네 들꽃’(전 2권이라는 부제를 단《01 같은 듯 다른 들꽃》, 《02 울타리를 넘는 들꽃》에는 매일매일의 마실 여행에서 설렘으로 가득한 보물찾기가 펼쳐진다.
그는 들꽃 여행의 시작은 그들의 이름을 정확히 찾아내 불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들꽃의 이름에는 그들의 생태적 특성을 담고 있고, 거기에는 지리적 환경도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그들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이 꽃이 그 꽃 같고, 저 꽃이 이 꽃 같은 헷갈림에 포기하고 쓱 일별하며 지나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