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다면, 아픔도 슬픔도 이겨 낼 수 있다
서로 같이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주인공 영실이네는 점방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영실이네 점방에 들러 수다도 떨고 밥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행복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각자 가슴에 슬픔을 묻고 있습니다. 순덕이는 아빠가 없지만 국숫집을 운영하는 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꿋꿋하게 살아갑니다. 명애는 부모님을 여의고 큰오빠네 집에서 살림을 도우며 지냅니다. 영실이는 마을에서 가장 넉넉한 집안의 귀한 외동딸입니다. 그렇지만 영실이는 잘난 척하지 않고, 친구들에게 인심을 베푸는 고운 마음씨를 지녔습니다. 《그 여름날의 풍경》의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처지에 있지만 감정의 날을 세우며 대립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은 영실이의 형제자매가 되어 주고, 영실이네 부모님은 친구들의 부모가 되어 줍니다. 서로를 배려하며 결핍을 채워 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처럼 영실이의 유년기는 관계 속에서 펼쳐집니다. 영실이는 건강한 관계 속에서 한층 성숙해지지요.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서는 ‘함께’보다 ‘혼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환경적으로 이웃과 함께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그 여름날의 풍경》이 들려주는 이웃 간의 정은 위로가 되어 줍니다.
마을에 덮친 비극 앞에 놓인 영실이,
가장 뜨거운 여름날을 맞이하다
영실이네 마을에는 군부대가 있습니다. 군부대에서 탕탕 들려오는 총소리는 일상과 같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탄피를 주워 고물상에 팔며 돈을 벌기도 합니다. 이러한 위험한 환경은 인명 사고로 이어져 마을의 커다란 비극이 되고 맙니다.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마을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밝기만 했던 영실이의 얼굴에도 슬픔이 찾아옵니다. 영실이는 혼자서는 잠도 자지 못하고 무서움을 타기 시작합니다. 행복하기만 했던 영실이의 삶에도 고통이 나타난 것이지요. 영실이는 이를 극복해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