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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어떤 죽음에도 당신의 책임은 있다 :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작은 실천
저자 야코프 토메
출판사 에코리브르
출판일 2023-06-26
정가 18,000원
ISBN 978896263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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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새로운 사례
01 외코와 콩알 세는 사람들
02 라이프스타일 죽음에서 킬 스코어까지
03 킬 스코어의 과학

2부 (범죄 현장
04 기후 변화
05 폐기물
06 노동
07 익명의 소비
08 전쟁과 분쟁

3부 재판과 판결
09 공소장
10 변호
11 판결
12 작은 것들이 모여

감사의 글

참고문헌
피해자가 있는 곳엔 가해자도 있는 법. 물론 이 책은 가해자가 있는 죽음을 다룬다. 소셜 미디어 피해자 몰리의 이야기, 일본 소년의 이야기(기후 변화가 가져온 이상 고온 현상으로 말미암아 열사병으로 사망, 모리츠의 비극적 운명 이야기(런던에서 사흘 밤을 쉬지 않고 일한 뒤 사망는 특히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 여기서는 사람이 죽임을 당했는데, 눈을 크게 뜨고 둘러봐도 가해자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몰리는 자살했고, 일본 소년은 열사병으로 죽었으며, 모리츠는 간질 발작을 일으켰다. 정말 이들의 죽음에 아무도 관여하지 않았을까? 아무도 책임이 없을까?
가해자를 찾아 나설 때에야 비로소 생태적·사회적 측면에서 우리의 발자국으로 우리가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직접 마트에 가서 식료품을 구입할 것인지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배달시킬 것인지, 자전거를 탈 것인지 택시를 탈 것인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할 것인지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통에 버릴 것인지와 같은 일상적 결정들이 어느 정도로 치명적 결과를 불러오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는지 규명한다.
하지만 소비자에게만 책임을 덮어씌울 수는 없다. 상품을 소비하는 것 외에 상품을 만들어내는 주체들도 중요하다. 아이가 납으로 오염된 물을 먹는다면, 그 물을 주는 엄마가 아이를 죽이는 것인가 아니면 상수도 시설이 죽이는 것인가? 헤로인 중독자는 스스로를 죽이는 것인가 아니면 딜러가 그를 죽이는 것인가?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은 어떠한가? 그들은 자본으로 국민 경제의 기관실을 돌리고, 글로벌 기업의 소유주로 등장한다.

이 범죄 이야기에는 세 부류의 용의자가 있다. 바로 소비자, 생산자, 투자자다. 이들 모두는 분명히 킬 스코어에 본인들이 기여하는 역할을 무시하기로 암묵적으로 짠 듯하다. 여기에는 원고도 판사도 없다. 그러므로 피고도 없다.
저자가 “우리는 모두 살인자다. 어떤 사람은 더 많이, 어떤 사람은 좀더 적게 살인한다. 소비·생산·투자에서의 결정으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