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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날아라, 고등어!
저자 임미성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3-05-19
정가 12,000원
ISBN 978893644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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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널 위해 닳을 준비가 돼 있어
제2부 초록으로 웃는 눈사람
제3부 우짜짬탕 깐팔유!
제4부 보고 싶어 그 말 대신

해설|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보면_이안
시인의 말
사물을 뒤집어 보는 상상력
새로운 세계를 여는 열쇠

임미성 시인은 아이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마음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어린이와 가장 가까운 언어로 시를 쓴다. 초등학교에 몸담은 교육자이기도 한 시인은 매일 오후 1시, 교정에서 어린이들과 ‘맛있겠다’ 동시 모임을 진행하며 어린이의 생활 세계와 심리를 탐색한다.

아저씨 청바지 엉덩이에 꼈네/주름치마 아줌마 방귀도 뀌네/어떤 반바지는 허벅지에도 털이 숭숭/느릿느릿 가는 엉덩이/되똥되똥 빨리 걷는 엉덩이/손에 묻은 기름을 쓰윽 닦은 엉덩이//엄마 손 잡고 걸어갈 때/수많은 엉덩이가/내 눈을 본다 -「어린이가 되면」 전문

어린이는 어른과 다른 눈높이로 세상을 본다. 이때 포착된 새로운 ‘엉덩이’는 유쾌함 그 자체다. 청바지가 끼고, 방귀도 뀌고, 허벅지 털이 삐죽 나오기도 하는 엉덩이의 실재(實在는 우리 모두 알고는 있지만 쉬이 발견하지 못하는 낯선 풍경이다. 해묵은 시선의 더께를 걷어 내고 어린이의 시선으로 읽어 낸 사물의 뒷모습은 일상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 새로운 세계를 여는 열쇠가 된다. 더불어 시소가 되지 못한 손톱깎이가 아이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들어 주고(「깍, 똑! 깍, 똑!」, 수학 시간의 점, 선, 면이 주근깨, 곱슬머리, 얼굴이 되어 아이의 외모 콤플렉스를 다독인다(「수학 시간에 거울 보는 이유」. 이처럼 익숙한 사물을 뒤집어 보는 시인의 독특한 상상력은 말 못 한 속내를 넌지시 내비칠 수 있는 비밀 공간을 어린이 독자에게 만들어 준다. 경쾌하고 재치 넘치는 새로운 발견을 넘어 마음 깊숙한 곳까지 섬세하게 건드리는 다정한 시선은 동시 읽기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한다.

다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
반짝이는 어린이의 건강한 마음

『날아라, 고등어!』는 코로나19, 물질만능주의, 기후 변화 등 우리 앞에 닥친 위기를 비롯해 소외된 이웃의 모습을 등장시켜 복잡하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를 어린이가 어떻게 감각하고 사유하는지 보여 준다. 어린이는 마스크 목도리를 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