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제1장 저무는 성숙채권국의 지위
제2장 엔저 공죄론이라는 사고방식: 위험하고 안이한 선악 이원론
BOX① 주식시장에서도 보인 ‘일본 패싱’
제3장 ‘값싼 일본’의 현상과 전망: 관광 대국은 필연인가?
BOX② GDP 디플레이터에 나타난 값싼 일본의 ‘부유함’
제4장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가계의 엔화 매도: 점잖은 일본인은 변할 것인가?
BOX③ 리플레이션 정책의 종료 신호를 보낸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
BOX④ 아베노믹스를 보고 느끼는 점: 비보를 넘어서
제5장 일본은행의 재무 건전성은 엔저와 관계가 있는가?
BOX⑤ 일본과 독일의 차이: 유로화에 있고 엔화에 없는 것
BOX⑥ 세계의 외환 보유액으로 보는 달러화와 엔화
제6장 팬데믹 이후의 세계 외환시장: 통화 강세 경쟁의 기운
마치며
급속하게 진행된 엔저 현상. “국내외 금리 차이 때문이다.” “일본이 매도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안 좋은 엔저다!” “일본 국채도 곧 폭락할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논의가 교차하는 가운데 2022년 5월에는 20년 만에 달러당 130엔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완만하게 오르내리며 50년 만의 엔저 수준에 직면했다.
과연 이런 엔화 약세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엔저의 어떤 점이 안 좋은 걸까? 결국 ‘엔저는 일본 매도’로 경기 침체에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한 시장의 경종이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현재의 환율 움직임은 ‘일본 회피’의 징후이며 그야말로 ‘구매력 저하’는 지금의 일본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은이는 엔저로 이득을 보는 대상은 수출이나 해외 투자가 많은 글로벌 대기업뿐이고, 내수 주도형 중소기업이나 가계 부문은 불이익이 압도적으로 커 결국 엔저는 양자의 격차를 확대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정평 있는 애널리스트가 엔화 약세의 구조적 요인을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미래의 일본 경제를 위해 파악해야 할 과제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환율을 축으로 일본 경제의 현상을 해설한다.
일반적으로 통화 강세는 선진국의, 통화 약세는 개발도상국의 고민이었다. 오랫동안 ‘엔고’로 고민해온 일본이 ‘엔저’로 고민하게 된다면 이것은 다른 의미로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추락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독자에게 엔화의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