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첫째날 루돌프 슈타이너는 감각론이 인지학의 〈첫번째 장〉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감각기관이 인지학을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뜻이지요. 감각기관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외부 세계를 경험하는 도구입니다. 따라서 감각기관이 지각하는 세계는 실체와 얼마나 유사한가? 하는 질문들은 인지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감각론이 인지학을 이해하는 첫 단계라고 해서 결코 그 내용이 쉽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저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감각론은 12라는 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 12라는 수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며, 총체적인 단위로서 어떤 의미를 지닙니다.
--- p.14
촉각 간단한 예로, 아기가 엄마의 젖가슴을 더듬으며 모유를 먹고 자라느냐, 아니면 분유의 유리 젖병을 만지며 자라느냐의 차이는 클 것입니다. 이러한 신체적인 접촉은 아기들이 낙원의 세계와 일체감을 느끼는 원초적인 욕구를 간직한 채 자연스럽게 그 세계와 분리되는 것을 도와줍니다.
--- p.29
생명감각 생명감각은 아주 이른 시기부터 발달되기 시작합니다. 아기들의 울음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음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아기는 너무 착해서 우는 법이 없어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부모를 보면 저는 오히려 걱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아기가 지나치게 울지 않는 것은 몸의 어느 곳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울음은 슬픔의 표현이지만 매우 건강한 신체적 반응입니다.
--- p.49
고유운동감각 우리는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우리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가집니다. 적어도 의지에 따라 움직 일 수 있는 수의근으로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의 결정체가 개개인의 전체적인 삶을 규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인생행로에는 숨겨진 삶의 계획이 이미 놓여 있다고 했습니다,
--- p.109
균형감각 인간은 마침내 외부세계로 나아가 주변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