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
EDITOR’S LETTER
010
INTRO
엄마, 아빠! 나랑 도서관 갈래요?
014
La Petite Princesse
024
DEAR, WHOM I WANT TO GIVE REGARDS
그림책 작가 안녕달
032
BETWEEN BOOKS AND LIFE
카페꼼마 대표 장으뜸, 문학동네 문학 편집자 강윤정
044
THE WAY KIDS GROW UP
어린이를 대하는 도서관의 언어, 순천 기적의도서관
058
전 세계 아이들과 함께 꾸는 꿈, 네버랜드
시공주니어
070
A DAY OF LIBRARIANS
사서가 들려주는 사서 이야기
076
SPECIAL LIBRARY IN OUR TOWN
우리 동네 특별한 도서관
084
유대인의 교육법과 하브루타 토론
090
PLEASURE OF READING TOGETHER
요즘 아이와 무슨 책 읽으세요
100
MOM’S READING TIME
엄마의 독서 타임
106
BOOK PLAY BOOK
가족들의 유쾌한 책 놀이터
114
A PLACE OF REST WITH BOOKS
책과 쉼의 공간, 북스테이
126
우리 가족 닮은 점 찾기 프로젝트
별의별붕어빵
134
ZUT! ATELIER
패브릭 북
138
PICTURE BOOKS
도서관과 책에서 배운 육아
142
KIDS EDITOR
런던의 북 스토어
148
FOOD RECIPE
가족의 식탁
152
MASTERPIE
지역마다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지만 네 살 미만 아이를 둔 부모라면 도서관에 가는 게 꺼려진다. 아이가 도서관에서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책을 제대로 보고 올 수나 있을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이유로 그동안 아이와 도서관에 별로 다니지 못했다. 다섯 살이 되던 올해 아이 손을 잡고 유치원이 끝나면 도서관을 가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어린이실 입구에 귀여운 그림을 보고는 여기가 키즈카페인지 도서관인지 구분을 못 하고 뛰는 바람에 진땀을 뺐다. 포기하지 않고 아이에게 도서관 에티켓을 여러 번 반복해서 알려 줬다. 아이가 도서관에 적응하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뛰거나 책꽂이를 암벽타기 하듯이 올라타는 행동이 점차 사라진 건 스스로 책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였다. 수많은 책 중에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골라오기 시작했고, 나는 책을 골라온 아이를 크게 칭찬해 줬다. “이렇게 멋진 책을 발견했어? 엄마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던데.”라며 책을 고르는 일에 대해 칭찬을 해줬더니 굉장히 뿌듯해했다. 사실 그 책들이 모두 다 좋진 않았다. 말도 안 되는 글밥이라거나 지금 시기에 볼 내용이 아닌 경우도 있었고, 정말 재미난 책도 있었다. 나는 아이가 고른 책 중에 도서관에서 읽고 다시 제자리에 꽂아 놓을 책과 빌려 갈 책을 구분했다. 우리는 그전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아졌다. 그렇게 아이와 나는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법 즐기게 되었다. 주변에 많은 도서관이 있지만 막상 이용하는 아이들은 적다. 도서관의 문턱이 좀 더 낮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설이 크고 멋진 도서관도 좋지만 집에서 가까워 아이랑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작은 도서관도 괜찮다.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도서관을 찾아보자.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그림책이 쉼이자 놀이가 되며 삶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