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에드거 앨런 포 · 7
『도둑맞은 편지』 · 8
거울 이미지 / 세 개의 시선 / 기표가 된 편지
‘letter’의 다양한 의미 · 20
기표란 무엇일까? 은유와 환유는? / 권력으로서의 기표 / 편지는 여성의 기표
2장
필요, 요구, 욕망 · 36
자크 라캉(1901~1981 · 36
라캉의 욕망 이론 · 38
큰 타자 · 41
‘오브제 프티 아(대상 a’ · 45
발레리나 / 아갈마 / 맥거핀과 김종인
부분대상 · 55
쥐스킨트의 『향수』 / 플라톤의 『향연』 /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시선 곧 대상 a · 63
욕망의 시선 / 뒤라스의 『롤 베 스타인의 황홀』
3장
주이상스 · 69
「보헤미안 랩소디」 · 69
jouissance 대 enjoyment · 71
쾌락 원칙 너머 / 베르니니의 조각상
주이상스는 인간 욕망의 원형 · 74
상실된 대상 / 현실태 아닌 잠재태
4장
남근 · 78
팔루스 · 78
상징적 거세와 권력 / 슈퍼맨의 정체를 알려고 하지 말아요
햄릿과 남근 · 88
가장 위대한 작품이며 비극의 원형인 『햄릿』 / 오필리어 / 종부성사 없는 죽음 / 오이디푸스와 햄릿의 차이점 / 거부된 남근
애도와 우울 · 99
『안티고네』, 애도의 정치학 / 애도와 범죄
잠재성과 권력 · 106
가능성이 현실성보다 강력하다 / 모든 권력의 자리는 텅 비어 있다
5장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 · 111
상상계 · 113
거울 단계 / 포르트-다 게임
상징계 · 119
아버지의 이름 / 아들은 어머니의 남근 / 슈레버 케이스
실재계 · 129
오르페우스 / 풍크툼과 실재, 그리고 앤디 워홀 / 여자의 장신구 / 착시화 / 노자의 항아리
욕망의 대상은 공허 · 142
사랑의 불가능성 / 성관계는 없다 / 여자는 남자의 증상 / 파르지팔
6장
판타지, 허구 · 156
사회계약 · 156
두 종류의 허구 / 언어의 속성 또한 허구 / 허구를 포기하면
이것만 똑바로 알아도
인문학자들이 이따금 신조어를 만드는 일이 있긴 해도, 그들의 용어는 근본적으로 일상언어와 다르지 않다. 단지 “이러이러한 뜻으로 쓰자”고 엄정하게 정의하고 쓸 뿐. 본래의 문맥을 떠난 인문학자들의 용어는 그래서 오독과 오용의 위험을 숙명처럼 안고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이 ‘동양의 가치를 되찾자는 주의’라고 정반대로 이해하고 쓰는 게 단적인 보기다.
라캉이야말로 그런 오독·오용의 가장 대표적인 사상가 중 하나다. 예를 들어 그의 ‘실재계(the Real’가 ‘현실세계(the real’로 오해되는 식인데, 기실 실재계는 현실 너머의 절대적 공허, 죽음의 심연이다. 오죽하면 라캉 자신 ‘주이상스(jouissance’와 ‘오브제 프티 아(objet petit a, 대상 a’만은 번역하지 말고 그대로 써 달라고 신신당부했을까.
“프랑스어 주이상스에는 (영어 enjoyment와 달리 절대적 오르가슴으로 해석될 수 있는 완전한 쾌락이 들어 있다. 통렬한 고통이나 공포에서 느낄 수 있는 고도의 성애적(性愛的인 죽음 충동이다.”
“‘오브제 프티 아(objet petit a’는 직역하면 ‘작은 타자인 대상’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작은 타자는 큰 타자와 대칭적인 개념은 아니다. 어쩌면 전혀 다른 영역의 개념이다. 대상 a는 우리가 상실한, 그리하여 도저히 다시 도달할 수 없는 욕망의 대상을 뜻한다.”
“상상계와 상징계만이 우리의 현실을 이루는 구체적이며 동시에 추상적인 세계다. 상상계 안에 있던 유아기의 아이는 언어를 습득한 이후 평생 동안 상징계 안에서 살아간다. 실재계는 ‘실재’라는 말뜻과는 달리 우리의 현실 세계가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초월적 세계 또는 죽음의 세계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지금 우리의 교수님들은, 또는 우리 대학 다닐 때 교수님들은 왜 이렇게 차근차근 풀어 설명해 주지 않았을까 억울하다고? 지금 당장 이 책을 읽지 않으면 더 억울할 것이다.
라캉도 예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