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자유시장 사상의 기원, 새로운 이야기 9
1장 키케로의 꿈 25
2장 신의 질서가 이끄는 경제 41
3장 중세의 시장 메커니즘에 작동하는 신 65
4장 피렌체의 부, 마키아벨리의 시장터 91
5장 국가를 수단으로 삼은 잉글랜드의 자유무역1 07
6장 네덜란드공화국의 자유와 부 129
7장 장 바티스트 콜베르와 국가가 만든 시장149
8장 태양왕이 가져온 악몽과 자유시장의 꿈 175
9장 행성의 운동과 잉글랜드 자유무역의 신세계 195
10장 영국 대 프랑스: 무역 전쟁, 부채, 낙원 발견의 꿈 209
11장 프랑스의 자연숭배와 계몽주의 경제학의 발명 223
12장 자유시장 대 자연 249
13장 애덤 스미스, 자애로운 자유무역 사회 265
14장 자유시장 제국 295
15장 미덕의 종말: 자유주의와 자유 지상주의 323
결론: 권위주의적 자본주의, 민주주의, 자유시장 사상 357
감사의 말 365
역자 해제 367
주 383
찾아보기 423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역사학, 철학, 회계학을 가르치는 제이컵 솔(Jacob Soll은 2011년 맥아더 지니어스 펠로십을 수상하며 학계에서 ‘천재 소장학자’로 주목받은 동시에, 현실 경제의 조력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스페인, 포르투갈 정부의 경제정책 자문을 비롯, 2017년 그리스 금융개혁 및 부채관리에 관한 그리스 정부의 자문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신작 『자유시장』에서 솔은 역사학자로서 2000년 역사 속 수많은 사상가들의 주장을 시대적 맥락에서 정교하게 풀어내며, 현실 경제의 비판자로서 오늘날 경제위기를 가져온 ‘자유시장’이라는 신화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자유시장의 기원은 무엇인가?’ ‘오늘날 자유시장의 위기는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자유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제이컵 솔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키케로, 콜베르, 케네, 애덤 스미스, 케인스, 하이에크, 프리드먼 등 당대의 선구적인 사상가들을 불러내어 각 시대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맥락에서 그들이 주장한 자유시장 사상의 이론과 실천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살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찍이 자유시장 사상가들은 국가가 자유시장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부터 사상가들은 국가개입이 없는 자유시장을 주장했고, 이는 오늘날까지 이데올로기적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는 자유시장 사상을 둘러싸고 시장과 정부, 자유와 통제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갇히게 되었다는 것이 솔의 주장이다.
솔에 따르면 이런 오인된 자유시장 사상에 기반을 둔 오늘날의 자유시장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지난 20년간 미국 경제는 두 차례의 정부 구제금융을 받았고,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정치인이 자유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이른바 “국가 개입이 없는” 정통파 자유시장 사상은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고, 여전히 탈규제와 자유무역 확장으로 인해 주기적인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