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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편 11호 : 플랫폼
저자 김리원, 강미량, 전현우, 김유민, 이두갑 외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23-05-19
정가 10,000원
ISBN 978893749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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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를 펴내며 플랫폼에서 현실감 되찾기

김리원 택배도시에서의 일주일
강미량 걷는 로봇과 타는 사람
전현우 독점으로 향하는 급행열차
김민호 플랫폼들의 갈라지는 시공간
김유민 알고리즘을 대하는 자세
이두갑 창작자의 정당한 몫 찾기
김혜림 K 카다시안의 고백
문호영 번역을 공유하는 놀이터
김예찬 잃어버린 시민을 찾아서
구기연 인스타스토리로 연대하기

참고 문헌
지난 호 목록
범람하는 플랫폼에서
실제로 교환되는 것은?

수많은 콘텐츠들이 주목을 끌기 위해 경쟁하는 지금,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소통하는 플랫폼은 콘텐츠 생산자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 양식이 된 것도 같다. 그럼 《한편》을 비롯한 잡지와 뉴스레터, 시민단체도 플랫폼이라 할 수 있을까?

《한편》 8호 ‘콘텐츠’가 콘텐츠 생산의 법칙을 제안했다면, 11호 ‘플랫폼’에서는 콘텐츠가 교환되는 세계, 즉 플랫폼을 탐사한다. 플랫폼에서의 상호작용이 지금 인간의 존재 양식이라면, 《한편》은 ‘무언가 주고받은 기분’을 들여다보자고 제안한다. 도시계획학, 과학기술학, 철학, 사회학, 인류학, 비평 등을 담은 열 편의 글은 각자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산만한 연결망 위에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기입할 방법을 탐색한다.

매끄러운 연결과
울퉁불퉁한 이동
제대로 비판하기

100여 개의 상품을 한 번에 보여 주는 플랫폼에서 하나를 골라 구입하면 하루 만에 택배가 도착해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급속히 늘어난 물류 인프라와 배달 노동자들의 스케치에서 11호는 시작한다. 도시계획학 연구자 김리원의 「택배도시에서의 일주일」은 지하철이 쇼핑 공간이 되고 아파트 현관에서 주민과 배달 노동자가 부딪치는 도시민의 삶을 전한다. 일상의 편의가 커지는 동안 비물리적 인프라는 얼마나 발전했을까? 이처럼 클릭 한 번이면 물건이 집 앞에 도착하는 일상은 울퉁불퉁한 이동의 경험을 가린다. 과학기술학 연구자 강미량의 「걷는 로봇과 타는 사람」은 걸음 보조 로봇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현장을 관찰한다. 걷기 로봇과 휠체어 사이를 저마다의 몸짓으로 오가는 사람들은, “장애인과 함께 걷기”라는 문제를 “함께 움직이기”라는 문제의식으로 확장한다.

디지털상에서 끝없이 확장하며 증식하는 플랫폼들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교통·철학 연구자 전현우는 「독점으로 향하는 급행열차」에서 한때 수탈의 도구였지만 기후 위기 시대 이동의 새로운 가능성이 된 촘촘한 철도망의 효과를 논한다. 네트워크 확장의 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