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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미학에 고하는 작별 - 오퍼스(OPUS 총서 2
저자 장-마리 셰퍼
출판사 세창출판사
출판일 2023-05-25
정가 13,000원
ISBN 979116684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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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1장 철학과 미학

2장 미적 행동

3장 취향 판단

옮긴이의 해제
편집자의 말

어떤 것에 대하여 작별을 고한다고 할 때, 우리는 보통 그것과의 영원한 이별, 또는 마지막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미학에 고하는 작별”이란 아주 도전적이고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제목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진정으로 미학과 작별해야 하는가?” 그렇다. 만약 당신이 생각하는 미학이 “철학적” 미학, 그러니까 여태까지 미학계를 주름잡았던 어떤 특정한 경향성을 지닌 미학이라면 말이다. 셰퍼에 따르면, 이 철학적 미학은 “개인적 삶과 사회적 삶에 내재하는 활동들의 총체로서의 예술 장르들을 다루는 대신, 이 활동들을 삶과 대립시키는 미학”이다. 셰퍼에 따르면, 미학은 삶 속의 체험과 그 체험에서 얻어진 사실들과 괴리되어서는 안 된다. 근대 유럽에서 시작되어 발전해 온 철학적 미학은 “몇 가지 헛된 기대들”을 낳았다. 그 ‘헛된 기대’란, 철학이 “어떤 미적 이상이나 판단 기준”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미적 경험이 철학적 명제로 환원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셰퍼는 “분석적 관점에서 구상된 미적 성찰의 과제는 미적 사실들을 판별하고 이해하는 것이지, 어떤 미적 이상이나 판단 기준들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며, “미적 사실들은 철학적 합리성의 유추된 (그리고 감각된 예증으로도, 결핍과 비본래성으로 특징지어지는 존재 방식에 대립하는 완결성과 진실성의 역표본으로도, 인간의 초월적 기반이나 개별적 주체성과 인류의 보편성이 조화를 이루며 소통 방식의 개화가 이루어지는 장으로도” 설명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이처럼 헛된 기대를 품고 있는 철학적 미학과 작별을 고할 때가 되었다. 그런데 어떤 것과의 이별은 곧 새로운 어떤 만남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꿔 말해, 새로운 만남이 있으려면 우리는 먼저 이전의 것과 작별해야만 한다. 이 책이 의도하는 것 역시 그렇다. 셰퍼에 따르면, “‘미학에 고하는 작별’은 또 다른 미학의 탄생에의 호소이다.” 즉 이 작별은 또 다른 미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