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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말 탄 자는 지나가다
저자 한수산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1998-10-30
정가 7,000원
ISBN 9788937403088
수량

말 탄 자는 지나가다
맑고 때때로 흐림
작가 후기
책 속에서

죽음이 사라졌지만 고통만은 남아 있었다. 첫 증후는 양로병원에서 시작되었다. 죽음의 자리에서 가래가 끓는 목소리로 시작한 노인의 유언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되어도 끝나지를 않았다. 노인은 죽을 수가 없었다. 병원 중환자실에서는 죽지 못하고 살아 있는 환자들이 내지르는 단말마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들은 창문만 덜컹거려도 의사가 들어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죽여달라고 소리쳤다. 갈비뼈를 부여안은 채 부러진 다리를 질질 끌면서 교통사고 환자는 길을 오갔다.
---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