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숙제 9
9.0이 배달되다 21
네 이름은 불량이야! 39
예상치 못한 사고 50
불량이, 사라지다 62
지하 공장 129번 출구 75
수상한 작업실 83
탈출 95
길을 잃다 105
오래된 지도 114
비밀 사육자 125
잘 가, 불량아 137
일 년만 기다려! 146
‘로봇 돌보기’ 과제로 진짜 돌보게 된 것은?
로봇을 좋아하고 로봇에 대해 잘 아는 찬이의 별명은 ‘찬봇’이다. 이런 찬이에게 학교 공부를 가르치는 쌤봇이 내 준 과제는 바로 ‘로봇 강아지 9.0 돌보기’ 로봇을 조립하고 해체하는 숙제도 아니고 강아지를 돌보는 과제를 받은 찬이는 어이가 없고 자존심도 상한다.
그렇게 함께하게 된 최강 버전 로봇 9.0은 진짜 강아지처럼 사료를 먹이면 똥도 싸고 방귀도 뀌고, 늘 38도로 체온이 유지되며 심장이 두근두근 울리는 기능도 갖고 있다. 이 로봇을 만든 스마트펫 사에서는 진짜 강아지인지 로봇 강아지인지 구별할 수 없을 거라며 말하지만, 정작 찬이는 진짜 강아지를 본 적이 없다. 찬이가 살고 있는 미래 사회에서는 진짜 동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때 동물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크게 도는 바람에 국가에서 동물을 키우는 걸 금지시켰다. 동물의 역할은 대부분 로봇들이 대신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최강 버전이라는 9.0은 배변 기능에 ‘사용 안 함’을 체크해도 오줌을 싸고, 수면 기능을 눌렀는데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게다가 리모컨은 작동하지도 않는다. 그러던 중에 알게 된 놀라운 사실. 최강 버전 로봇 9.0이 로봇이 아니다? 그럼 대체 이 불량한 로봇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결국 불량한 9.0 때문에 지하 공장에까지 들어가서 나쁜 사람들에게 쫓기게 되는 찬이. 그곳에서 찬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미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게 된다. 과연 찬이는 9.0과 함께 그곳을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하 공장에서 맞닥뜨린 ‘비밀 사육자’라 불리는 이들의 실체는 무엇일까?
생명을 돌보고 책임지는 것의 의미
작가가 이 작품 속에서 그리는 미래는 최첨단을 걷는다. 특히 사람들의 일상에 함께하며 생활에 도움을 주는 로봇에 관한 묘사가 압도적이다. 도우미 로봇과 쌤봇 말고도 노인들과 함께 다니면서 그들의 벗이 되어줌과 동시에 수시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여 보호자에게 보내는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