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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미르의 공장 일지
저자 김경민
출판사 숨쉬는책공장
출판일 2023-06-05
정가 15,500원
ISBN 979118645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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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김 아무개의 공장 ‘직전’ 일지
Factory(Fact Story#1 쇠사슬을 바꾸다!
Factory(Fact Story#2 라인을 탄 날
Factory(Fact Story#3 첫 잔업, 쓴 기억
Factory(Fact Story#4 동료들이 내게 관심을 보여준 날
Factory(Fact Story#5 시키는 대로 했지만
Factory(Fact Story#6 불법인 줄은 알지만
Factory(Fact Story#7 악의 없이 강조하는 여성성
Factory(Fact Story#8 그래도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니
Factory(Fact Story#9 눈앞에서 돈 떼먹힌 날
Factory(Fact Story#10 첫 월급 명세서
Factory(Fact Story#11 찍소리하지 말고 살라고?
Factory(Fact Story#12 자꾸 바뀌는 잔업
Factory(Fact Story#13 그래도 노동하는 게 낫지!
Factory(Fact Story#14 이모의 청춘, 노동자 대투쟁 경험담
Factory(Fact Story#15 본드 냄새가 밥 먹여주나
Factory(Fact Story#16 가정의 날, 잔업 없음
Factory(Fact Story#17 밥 한 숟가락
Factory(Fact Story#18 여기저기 눈치 보며 검열하는 사람들
Factory(Fact Story#19 국민체조를 아시나요
Factory(Fact Story#20 명절 휴무 3일
Factory(Fact Story#21 명절 대체휴일에 특근하기
Factory(Fact Story#22 어휴, 답답해
Factory(Fact Story#23 부직포 하나에 밥 한 그릇
Factory(Fact Story#24 불법이 맺어준 인연
Factory(Fact Story#25 버티고 버틴 날
Factory(Fact Story#26 같이 일하는 이모의 회사 편들기
Factory(Fact Story#27 퇴직금
Fac
편집자의 소개글

3년 가까이 써 내려간 공장 일지 뭉치를 처음 받아 읽었을 때였다. 앞서 비슷한 장면을 본 것 같아서 되돌아가는 일이 잦았다. 가령 이런 내용들. 예고 없이 잔업이나 특근이 내려지고, 점심시간이 바뀌고, 일하는 라인이 변경되고, 반말이 날아오고, 곁에서 함께하던 동료가 더 이상 보이질 않고……. 각기 다른 날짜에 쓰인 그 기록들은 공장에서 자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상이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기계들 속에서 넘실대는 불확실함과 불안. 소음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조용한 폭력. 그 현장이 그려질 듯하면서도 흐릿하다. 어느 20대 여성이 좌충우돌하며 공장에 적응해가는 이야기로 이 책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여전히 잘 모르는, 그리고 변치 않는 노동 현장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_윤현아 편집자

추천사

꿈을 꿀 때마다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때다. 매일이 고되지만 그날 겪은 일을 어떻게든 기록하고 싶어 겨우 몇 자 얼기설기 쓰다 잠들곤 했다. 공장 문을 나서며 해소되지 않은 많은 질문과 감정도 봉인됐다. 그 봉인된 시간이, 미르의 ‘공장 일지’를 읽으며 낱낱이 되살아났다. 납득하기 어렵던 회사의 지침, 월급명세서를 받았을 때의 배신감과 계속되는 잔업에 염증이 생긴 손목의 통증, 그래도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한다는 보람, 밉고도 고마운 동료들, 다치고 떠난 사람들……. 무엇보다 노동 현장의 부당함을 바꿔보고 싶다던 다짐을, 아프게 떠올렸다. 그 다짐을 이번에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미르와 함께 되새긴다. 피곤한 밤 졸음을 참고 쓰였을 이 글들이 “재채기 한번 하면 생산 라인이 밀릴” 정도로 빠른 속도의 사회를 잠시라도 멈추게 할 것이다. “열심히 기록해야겠다.” “시야를 넓히고 싶다.” “실행에 옮길 힘이 필요하다.”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나면 가슴이 뛰었다.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장이 이런 말을 했단다. “그렇게 살다가 노조 만들고 한 번 저항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