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는 공부도 잘하고 부자이며 친구가 많은 여자 아이다. 페기는 완다가 항상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면서도 드레스가 백 벌이 있다고 하고, 이름도 이상하다는 이유로 완다를 놀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페기는 완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 입장에서 남을 판단함으로써 자신이 취하는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반면 매디는 완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할 수 있었고 완다를 놀리게 될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나 자신이 완다처럼 놀림을 받게 될까 봐, 가장 친한 친구 페기를 잃게 될까 봐 따돌림을 나쁘게 생각하면서도 방관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이성적으로는 나쁜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잘못된 것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매디는 누군가를 따돌리는 게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자신이 또 다른 희생자가 될까 봐 용기를 내지 못하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많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매디는 죄책감을 느끼며 오랜 동안 고민을 하는 동안 이 상황을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계기로 삼는다. 결국 페기와 매디는 완다가 그린 드레스 백 벌 그림을 통해 완다라는 아이의 진가를 알게 되고 완다의 입장을 이해하는 순간부터 자신들이 했던 행동을 스스로 반성하고 완다에게 화해를 청한다.
아이들의 경우에 따돌림은 도덕적으로 미숙한 가운데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자신도 모르게 혹시 누군가를 따돌리고 있거나, 따돌림을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방관할 수밖에 없거나, 또는 따돌림을 받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라잡이가 될 만한 책이다. 또한 부모님들에게도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