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서문
10 “정말 얘기 많이 했십니다”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42 슈퍼스타 정주영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74 쇠로 산다 박태준 박태준 포항종합제철 회장
102 달리는 총수(總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130 삼성 뉴 리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158 생생한 육성으로 듣는 ‘삼성 신(新경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184 ‘섬유에서 석유까지’의 선경 최종현 SK그룹 회장
214 ‘양치기 회장’ 신격호의 괴력(怪力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244 농부로 살아가는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278 “수성(守成에 성공한 항공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싶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지금은 전설이 된 창업주의 육성록(肉聲錄을 담았다. 한 문장 한 문장 버릴 수 없는 어록들이 담겨 있다. 이미 고인이 된 전설의 음성을 어디서 들을 수 있단 말인가.
“한국 네까짓 게 무슨 반도체냐”
이병철(李秉喆, 1910~1987년 삼성 창업주가 반도체 기술을 갖기 위해 노력한 세월을 그저 몇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거기에 쏟은 고민과 노력, 열정을 가볍게 여길 수 없다. 다음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중 일부다. 아래 글은 《월간조선》 1984년 1월호에 실렸다.
<이병철: 반도체 산업이 없다는 건, 이거 석유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이 첨단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가부간 이걸 맹글어 봐야겠다, 그것이 경영자의 당연한 의무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한 게 암매, 작년(1982년 여름이었지.
그걸 하려고 여러 가지로 반도체 산업 실태를, 조사를 해보았는데 구라파는 아주 쇠퇴해서 문제가 안 되고 제일 기술이 발전한 곳이 미국이고, 양산 체제로 제일 이익을 많이 보고 있는 것이 일본이더라고요. 그래서 미국에 교섭을 해봤더니 설계 기술은 낼 수 있다고 해.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안 되제. 기업이 이익을 보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일본의 양산 기술을 교섭하게 되었습니다. 반도체는 로봇, TV 등에 널리 쓰이는 데 이것을 기초로 해서 제2차, 3차 제품을 맹글지요. 그런데 이것이 모자라서 각종 전자제품 만드는 데 지장이 있습니다. 안 준다고요.>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 기술을 사려고 해도 일본 사람들이 주지 않았다”고 한다. 기술도입 교섭도 피했다. 기술을 안 준다는 이야기는 안 하면서 ‘지금 바빠서’라고 자꾸 피했다고 한다.
<이병철: 지금 바쁘다는 데 언제 끝나느냐, 10년 걸리는가, 20년 걸리는가. 그랬더니 그렇게 오래 걸리는 건 아니지만, 하는 데 속으로는 한국 네까짓 게 무슨 반도체냐, 냉소하는 것이 비쳐. 환하게 보이더라고. 지는 우리를 무시하고 나는 또 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