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 이정은
1부 투자와 투기의 기원
1. 시장을 이길 수 있는가? ― 20세기 주식시장 읽기와 투자 기법들의 역사 / 김승우
2. 1920년대 플로리다 부동산 개발 붐과 과열 투기 / 박진빈
3. 한국의 땅 투기 열풍,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 일제하 일본인의 한국 대지주화 / 최은진
4. 한국 주식시장의 기원 ― 개항기에서 1950년대까지 / 이명휘
2부 투자의 대중화와 저변화
5. 중산층의 부동산 투기와 사회적 공간의 위계화 / 송은영
6. 1980년대 후반 증시호황기 ‘개미’의 탄생과 시련 / 이정은
7. 버블기 일본에서 나타난 투기·투자의 특징과 그 의미 / 여인만
3부 확장하는, 투자 권하는 사회
8. 토지독점에 기초한 부동산 재벌의 도시지배와 ‘홍콩 현상’ / 조성찬
9. 자가소유 사회의 한계 ― 2010년 이후 영국의 자산기반 주택 정책 / 오도영
10. 중국의 핀테크 기업과 국가 / 박철현
미주
참고문헌
대중투자사회가 등장한 역사를 재구성하다 ― 투자 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투자를 통해 ‘부자 되는 법’을 찾는 책이 아니다. 그래서 책을 열어본 투자자들은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대중투자사회에 대한 역사적 지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시대의 투자 시장을 이해하는 데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대중투자사회의 지속적인 확장을 지켜보면서, 20세기 후반부터 서구 학계는 금융이 사회의 권력관계에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금융화’ 현상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역사학자들은 자유시장 이념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산, 그리고 전쟁과 같은 역사적 사건 등을 통해서 과연 대중이 어떻게 금융시장으로 포섭되었는지, 혹은 일상 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금융상품을 전유하고 있는지 주목했다. 그런 작업을 통해 오늘날 경제적 인간 혹은 투자하는 인간으로 자리매김한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런 점에서 대중투자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대중투자의 역사, 투기와 투자의 변별성, 현재 진행 중인 각 지역의 투자환경의 변화에 대해 이 책이 상당히 유용한 지적 성찰과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투자와 투기의 기원
1부는 20세기 초에 전개된 대중투자의 기원에 대한 역사를 다루었다. 김승우는 20세기 초부터 대중투자사회로 진입했던 미국 주식시장을 배경으로, 지금도 시장에 적용되고 있는 주요 투자 전략들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를 살폈다. 박진빈은 1920년대 광적으로 등장한 미국 플로리다의 부동산 개발과 투기 열풍, 그리고 이후 극적인 몰락의 여파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와 무책임을 분석했다. 최은진은 1904년경부터 1910년대까지의 조선에 대한 일본인 토지 투기 양상과 일제 식민 당국의 정책 지원을 분석하며 한국 토지 투기의 식민지적 원형을 탐구했다. 이명휘는 조선의 개항부터 1950년대까지 이르는 주식거래의 역사적 변화와 성격을 분석하며, 일제 식민지기 주식시장의 특징과 그것이 해방 이후까지 연속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