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화승총을 가진 사나이』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조사관들은 수사를 계속하다 실종자들이 겪는 공통적인 경험을 발견했는데, 모두 금지된 예언서 《귀경잡록》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조사관들은 실종되기 전의 경험을 겪은 사람을 물색해 잠복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화승총을 가진 사나이가 나타났고, 그가 쏜 총에 맞은 사람이 갑자기 팟 하고 사라졌다. 조사관들은 도저히 인간이라고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도망치는 화승총 사나이를 잡을 수 없었다. 며칠 뒤 화승총 사나이는 자수를 하러 왔다며 포도청에 찾아와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이상한 소리를 해댔다. 화승총 사나이를 문초하려는데, 갑자기 전령이 뛰어와 걸어다니는 시체가 사람들을 습격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암행어사』
‘토린결’이라는 모임은 금지된 예언서 《귀경잡록》을 연구하는 비밀 사조직이다. 누군가는 외계문명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토린결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더러는 책에 설명된 신비한 힘을 이용해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항상 탈을 쓰고 만났기에 모임을 만든 낙안거사 이외에는 다른 이를 아무도 알지 못했다. 어느 날 두 사람의 논쟁이 몸싸움으로 번져 엎치락뒤치락하던 당사자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분란이 시작돼 모임은 해체되고 말았다. 싸움을 일으킨 한 사람은 섭주 현령 이응수였는데, 싸울 때 상대의 탈을 빼앗아 왔다. 어느 날 섭주에 암행어사가 왔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응수 앞에 나타난 암행어사는 토린결에서 싸움을 벌인 상대방이었다. 서로의 목숨줄을 쥐고 벌이는 둘만의 암투가 아무도 모르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