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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개욕탕 - 바람그림책 153 (양장
저자 김유
출판사 천개의바람
출판일 2024-03-23
정가 14,000원
ISBN 979116573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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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탕일까? 여탕일까? 혼탕일까?

사람들이 잠든 밤, 낮 동안 멍멍 짖고 꼬리를 살랑거리던 개들이 두 발로 일어납니다. 그리고 불이 켜진 개욕탕으로 향하지요. 그곳에서 개들은 사람처럼 몸을 씻습니다. 낮 동안 불쾌했던 마음을 풀고, 지쳤던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해 목욕을 하지요.
개들이 모여든 장소가 목욕탕인 까닭은 무엇일까요? 김유 작가는 왜 목욕탕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목욕탕의 특성 때문입니다. 목욕탕을 이용하는 사람은 학력, 재산, 지위 등 관계없이 옷을 벗고 알몸으로 씻어야 하지요. 이것은 우리 모두가 평등하고, 그렇기에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함을 나타냅니다. 여기에 김유 작가는 판타지 요소를 설정하여, 개들도 목욕탕을 이용하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은 사람과 더불어 모든 생명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감을 표현했다 볼 수 있지요. 덧붙여 사람일 때는 표현이 난감하지만 개들은 성별을 구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가 있고요.(꼭 구분하지는 않았지만, 엄마와 할머니가 나오는 만큼 ‘여탕’이 배경입니다.
개욕탕에 온 개들을 보세요. 엄마와 함께 온 개구쟁이 개부터, 할머니 개, 큰 개, 가방을 멘 개 등 다양합니다. 이들이 서로에게 등을 내밀고, 등을 밀어주고, 다독입니다. 응원합니다. <개욕탕>을 통해 우리는 이웃을 대하는 자세는 물론,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가까운 가족에게 먼저 사랑스럽고 따스하‘개’

일부 명사 앞에 붙는 ‘개’ 자를 국어사전에 검색해 보면, 개떡, 개꿈, 개망나니 등과 같이 부정적 뜻을 만드는 접사라고 풀이가 됩니다. 개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과 함께 생활했고, 오늘날엔 반려동물이라 칭하며 가족처럼 대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개’를 부정적 단어로, 함부로 사용하게 된 걸까요.
우리는 이웃과 관계를 맺을 때 말조심, 행동 조심을 합니다. 하지만 스스럼없이 지내는 이들에게는 거칠고 투박한 행동을 보이지요. 친근하다는 이유로요. 유대감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