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만을 담아 간결하고 간편하게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열린책들 세계문학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들을 엄선한 컬렉션이 모노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다. 세계문학 전집의 정수만을 담아 한층 간결하고 간편한 형태로 펴낸 모노 에디션은 작품 선정에서 책의 장정까지, 덜어 내고 또 덜어 내 고갱이만을 담았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이 풍성한 목록과 견고한 하드커버 장정으로 독자들과 만나 왔다면 모노 에디션은 엄선한 목록과 가벼운 장정, 8,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좀 더 친숙하고 쉽게 고전들을 만나는 기회를 열어 준다. 또한 최대한 덜어 내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고민은 더 많이 녹여 내 최소한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완결성을 추구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과 모노 에디션, 이제 이 두 가지 선택지로 자신의 독서 습관과 취향에 맞게 빛나는 고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가는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예술은 드러내고 예술가는 감추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머리말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던 오스카 와일드는 아일랜드 출신의 다른 유명 작가, 예를 들면 예이츠나 버나드 쇼 등과 마찬가지로 경계인의 삶을 살았다. 그가 살았던 후기 빅토리아 시대, 즉 자못 엄격해 보이는 도덕주의, 위선적인 진지함과 엄숙함이 대중의 삶을 억누르던 시대에 와일드는 내면의 개인주의적인 충동으로 이루어진 자연스러운 본성을 찾고자 했다. 이런 그의 기질은 그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외양으로도, 그리고 작품으로도 드러났다. 젊은 시인인 앨프레드 더글러스 경과의 한바탕 동성애 염문뿐만이 아니더라도 남자들이 검은색과 회색 옷만을 걸치고 다니던 시절 그는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었으며 머리는 치렁치렁 길게 기르고 단춧구멍에는 초록색 꽃을 꽂고 다녔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영국의 상류층과 어울리면서도 그가 내적으로 추구한 것은 결국 <멋> 아니면 <미(美>였다. 그는 뛰어난 구술사로 수많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