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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수빈이가 되고 싶어 - 안전가옥 쇼-트 28
저자 청예
출판사 안전가옥
출판일 2024-03-19
정가 12,000원
ISBN 9791193024584
수량
1. 그런 둘 9p
2. 여름 17p
3. 겨울 27p
4. 둘이 아닌 사람들 35p
5. 마음만은 둘의 것 99p
6. 결국 수빈이는 너 145p

작가의 말 174p
프로듀서의 말 178p
사촌이 땅을 사면 누구나 배가 아프다

사촌이 땅을 샀는데도 배 속이 편안한 사람은 없다. 가까운 사람이 잘됐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내가 쟤보다 낫지 않나?’ 또는 ‘저건 내 것이었어야 해.’ 같은 투덜거림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데 뒤이어 죄책감까지 든다. 내 심보는 왜 이 모양인가 싶어서다. 행복해하는 저 사람을 외면하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시선이 자꾸만 돌아간다. 저 사람만 못한 내 처지가 분하고 억울하다.

《성경》에는 신조차 질투한다는 언급이 등장한다. 사람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성장하면서 시기심을 억누르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남의 능력과 성취를 내 것으로 삼고 싶다는 마음을 내보였다가는 욕심이 지나치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특히나 여성의 질투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곧잘 가로막힌다. 여자는 으레 다른 여자를 깎아내리려 들고, 그런 마음은 한낱 감정 소모일 뿐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수빈이가 되고 싶어》는 그 모든 입막음에 반기를 든다. 질투해선 안 된다는 꾸중은, 틀렸다.

노골적인 부정 VS 비인간적인 이용

이 작품에서 질투를 가장 노골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은 아역 배우 연호다. 그는 서로 라이벌 관계인 동료 아역 배우 여름과 겨울을 각각 만나 일종의 거래를 제안한다. 경쟁에서 이기도록 도와줄 테니 자신에게 의존하라며, 상대방을 굳이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네가 훨씬 더 연기 잘하니까’, ‘네가 더 예쁘니까’ 시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의 말은 여름과 겨울에게 가닿지 않는다. 여름은 자신이 연기를 잘한다는 사실을 안다. 겨울 또한 자신의 외모가 눈에 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시샘하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 너머에 있는 가능성까지도 붙잡기 위해서.

연호의 반대편에는 여름과 겨울의 소속사 대표가 있다. 그녀는 질투심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여름과 겨울이 서로에 대한 열등감을 품고 있다는 점을 알아챈 대표는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