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배달된 붉은 상자를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
어쩌면 지금 당신 집 앞에 붉은 상자가 놓여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넘보는, 작가 김정용이 미스터리 스릴러 ‘붉은 상자’를 발표했다. ‘붉은 상자’는 택배 공화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미스터리의 한복판으로 이끌며, 종횡무진 펼쳐지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심장을 노린다.
‘대한민국은 택배 공화국’, 우리는 음식부터 건축 자재에 이르기까지 택배로 못 받는 물건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 보니 현관 앞에 내 이름이 쓰인 상자가 놓여있으면 으레 누구나 집안으로 들고 들어와 뜯어보기 마련. 그런데 그 상자에 섬뜩한 쪽지 한 장 뿐이라면? ‘붉은 상자’는 조건반사적으로 상자를 열어보는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를 날카로운 미스터리로 풀어내 독자들의 머리칼을 쭈뼛 서게 만든다.
붉은 상자가 도착하면 함부로 열지 마라.
물론,
열지 않아도 네 운명을 피해 갈 수는 없다!
붉은 상자를 받은 것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다. 작가는 공시생 최도익, 체대 준비생 민정희, 순댓국집 아줌마처럼 보통 사람들을 통해, 운명에 저항한다고 해도 결코 피할 수 없는 숙명적 운명의 상흔을 처참하리만큼 날카롭게 그려냈다. 동시에 지금 눈앞에 펼쳐진 사건들을 추적하면서 그것이 단순히 운명적으로 펼쳐진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얼키설키 얽힌 또 다른 사건이 숨겨 있음을 슬며시 내비친다.
운명적 운명을 맞닥뜨린 독자들의 치열하고 숨 막히는 즐거움이 예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