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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산청 (양장
저자 민윤숙
출판사 아시아
출판일 2024-03-04
정가 19,800원
ISBN 979115662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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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름다웠던 사람 명주
산청
발문│그대 ‘산청’을 아는가_방현석(소설가·중앙대 교수
식민지배와 분단, 전쟁을 치르며 어떻게 한국인이 살아남았는지를 생생히 보여주는 소설

『산청』에는 우리 시대가 까마득히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원형적인 삶의 형식과 본질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_방현석 소설가

『산청』은 내가 쓴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 될 것이다. _‘작가의 말’에서

민윤숙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의 민윤숙 작가는 이 소설이 자신이 쓴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일생의 역작인 『산청』 속에는 작가가 물려받은 삶과 가치관이 투영되어 있다. 『산청』은 소설 속 주인공 ‘명주’가 열네 살 어린 나이에 혼례를 치르고 남편을 잃는 장면에서부터 출발하여 이후 명주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운명 앞에 무너지고 피해갈 수 없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좌절하며 분투하는 나약하고도 강인한 인간의 모습이 펼쳐진다. 『산청』은 일제시대와 분단, 한국전쟁을 통과하며 살아남은 한 인간의 일대기이자 산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한 집안의 가족사이며 한국의 근현대사이기도 하다. 작가는 질곡의 세월을 겪으면서도 끝끝내 삶을 지키고 가꾸어나가고자 한 ‘명주’를 통해 올곧은 심지로 자신의 삶을 영위해나가는 일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거룩한지를 보여준다.

“명주는 열네 살에 청상이 되었다.”
뜻한 바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가꾸어나가는 여정

소설 『산청』은 열네 살 여자아이 명주가 시댁으로부터 신랑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혼례 후 친정에 머무르고 있던 명주는 그길로 점순과 함께 시댁으로 향하지만 남편 영휘는 병을 이기지 못하여 죽고 명주는 혼자가 된다. 집안어른들이 주선한 혼사였으나 명주는 부모가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에 먼저 혼인을 결정했고 영휘를 마음에 품었다. 그렇기에 갑작스레 닥친 비극을 감당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영휘는 죽기 전 명주에게 “절대 혼자 살 생각”을 하지 말며 “훌훌 털고 일어날 생각”을 하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