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한 권
1. 진보초에서 이케부쿠로
진보초 | 토리아에즈 진보초
이와나미 북카페 | 일본의 진보 출판을 만나다
난요도 | 건축, 디자인, 도시 전문
파사주 | 우리가 아직 갖지 못한 새로운 개념의 서점
도쿄도 | 헌책방 거리 진보초의 새 책 판매 서점
유메노 | 쇼와의 만화 전문
내 마음을 흔든 진보초 서점 여덟 곳
마그니프 진보초 | 인스타용 외관을 가진 귀여운 서점
준쿠도 |일본 대형 서점의 마지막 자존심
2. 긴자에서 롯폰기
긴자 츠타야 | 럭셔리한 거리의 화려한 서점
무지북스 | 책을 통해 만나는 브랜드의 정체성
분키츠 | 책을 파는 곳에서 보는 곳으로의 화려한 변신
롯폰기힐스, 미술의 공공성이란?
3. 시부야에서 에비스
디앤디파트먼트 | 촘촘한 네트워크로 세워진 거대한 감각의 제국
시부야, 지금은 희미해진 갸루의 추억
마루마루북스 | 당신도 서점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디프 바이텐 | 사진을 좋아하는 그대에게
4. 오모테산도에서 신주쿠
산요도 | 메이지신궁보다 먼저 생긴 도쿄의 최고참 서점
메이지진구야구장 | 하루키의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기노쿠니야 | 거대한 책의 나라
북오프, 책을 위한 중고나라, 오타쿠를 위한 당근마켓
5. 미타카에서 기치조지
포스포렛센스 | 오직 다자이 오사무만을 위한 공간
이치니치와 햐쿠넨 | 기치조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친 서점
바사라북스 | 당신이 꼭 읽어야 할 책이 여기 있습니다
후루혼센터 |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고서점
논키 | 어디 한번 게으르게 살아볼까?
6. 고마바에서 시모키타자와
분단 | 일본 근대 문학을 만나다
클라리스북스 | 책을 넘어 커뮤니티로의 진화
혼키치 | 누구나 책에 진심이겠지만
고서 비비비 | 마치 영화 속 서점 같은…
7. 다시 기치조지에서
메인 텐트 | 인생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지
마치는 글
안녕, 행복한 사람들
도쿄에 있는 서점 900개
일본 책이나 서점에 관심이 없어도 이름 정도는 들어 보았을 대형 서점 츠타야부터, 먼지 냄새 폴폴 풍기는 중고 책을 가득 쌓아 두고 파는 헌책방까지, 도쿄에는 900여 개의 서점이 있다. 서점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된 츠타야는 책과 상관없이 한 번쯤 들러야 할 도쿄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명품거리 긴자의 무인양품 플래그십 스토어 4층 한편에는 무인양품이 만든 작은 서점 무지북스가 있다. 이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작고 예쁜 책이 서가에 빼곡하다. 가 본 사람 별로 없는 도쿄 변두리의 작은 도시 미타카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근대 문학 작가 다자이 오사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작은 북카페가 있고, 오모테산도역 바로 앞에는 백 살 넘은 오래된 서점 산요도가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사랑한 핫한 동네 시모키타자와에는 라이브클럽과 옷가게 못지않게 중고책을 파는 귀여운 헌책방도 많다. 도쿄에서 가장 소란스러운 거리 신주쿠와 시부야 한복판에도, 조용하고 예쁜 동네 에비스와 기치조지의 주택가 골목길에도 서점은 있다.
지난 10년간 사라진 도쿄의 서점 500개
지금 도쿄에 900여 개의 서점이 있다지만, 2014년, 이 도시에는 1천 4백여 개의 서점이 있었고, 그 기간 일본의 서점은 1만 6천여 개에서 1만 2천여 개로 30% 줄었다.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핸드폰을 조작해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에, 종이책과 서점은 불편함과 거추장스러움의 또 다른 이름이고, 현재를 지배하는 단어 ‘혁신’에 반하는 ‘묵은 방식’일 뿐이니, 이 수치는 현실에 기반한 매우 합당한 결과일 수 있다.
그래도 도쿄에는 위세를 잃고, 저물어 가는 이 세계에서 나름의 철학으로 책을 만들고 파는 이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그 모습은 구태(舊態일 수도, 향수(鄕愁일 수도 있고, 진보(進步나 관성(慣性일 수 있지만, 모두를 관통하는 공통분모는 애정과 소통이다. 도쿄의 서점에서 만난 이들은 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