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청년, 빈곤을 인터뷰하다
1. 끝나지 않은 참사, 여기 사람이 있다
-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이원호
2 보이지 않는, 지금 여기의 빈곤에 맞서다
-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3. 마을에서 일군 또 하나의 사회
- 논골신용협동조합 유영우
4. 운동, 복지, 사회혁신의 공간, ‘지역’
- 난곡사랑의집 배지용
5. 고단한 삶의 오랜 친구, 마을
- 관악사회복지 은빛사랑방 김순복
6. 상호의존과 협동의 쪽방촌
- 동자동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선동수
7. 집 없는 사람들의 ‘몫’소리
- 홈리스행동 이동현
8. 장애인이 살 만한 사회, 우리 모두 살 만한 세상
- 노들장애인야학 한명희
9. 거리의 끈질긴 삶은 계속된다
-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인기
10. 세상은 우리가 조금씩 바꿔나간다
-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공기
구세군 냄비보다 아프리카 아동 후원광고를 보며 자란
청년들에게 비친 우리 사회 빈곤의 민낯
연세대학교 ‘빈곤의 인류학’ 수업에서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복지 수급자, 홈리스, 철거민, 장애인, 영세 상인, 노점상,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 해온 반(反빈곤 활동가 10인을 선정해, 학생들이 활동가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우리 사회의 빈곤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청년, 빈곤을 인터뷰하다’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열 개 팀으로 나뉜 학생들이 조문영 교수와 동행하여 활동가들을 인터뷰한 것으로, 학생들의 결과물을 조문영 교수가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마주치는 홈리스들에게 관심을 갖기를, 강제 철거나 부양의무제에 따른 수급 정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의 삶을 되돌아보기를, 집요한 항의와 집회로 이들의 ‘몫’소리를 전하는 사람들과 연대하기를 요구하는 게 무리인 것은 아닌지 소심한 우려가 들기도 한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반(反빈곤 활동가 10인이 공생과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투하는 현장을 생생히 그려낸 리포트이기도 하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빈곤사회연대’ ‘논골신용협동조합’ ‘난곡사랑의집’ ‘홈리스행동’ ‘노들장애인야학’ 등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대안적 연대의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활동가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소외와 빈곤은 왜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만의 문제가 되었나
빈곤에 대한 논의가 재조명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0년대 이후 제도적 민주주의가 정착하면서 과거 가난한 사람들을 대책 없이 쫓아내고 강제로 시설에 가두던 일은 줄어들긴 했다. 주거권, 이동권, 복지권, 수급권 등 법과 정책이 일부 제도화되었으며, 기초생활보장 맞춤형 급여, 탈시설 장애인 지원, 청년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매입임대주택 등 활동가들이 다양한 정책 변화에 대응해 문서를 학습하고 행정을 둘러싼 갑론을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