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_ 아이작 돈 레빈
1부 어린 시절
1장 고되게 일했던 꼬맹이 시절
2장 열다섯 살에 한 결혼
3장 작은 행복
4장 유형지로 가는 길
5장 유형지에서 빠져나오다
2부 전쟁
6장 차르의 은총 덕에 입대하다
7장 나의 첫 무인지대 경험
8장 부상과 마비
9장 독일군에게 붙잡혀 있던 여덟 시간
3부 혁명
10장 전선에서 일어난 혁명
11장 결사대대를 창설하다
12장 병사위원회의 지배에 맞선 나의 싸움
13장 전선의 결사대대
14장 케렌스키의 밀명을 띠고 코르닐로프에게 가다
15장 군대가 사나운 폭도가 되다
4부 테러
16장 볼셰비즘의 승리
17장 레닌과 트로츠키를 마주하다
18장 볼셰비키에게 붙잡혀 꼼짝없이 죽을 뻔하다
19장 기적이 구한 목숨
20장 사명을 띠고 출발하다
주요 인물 소개 | 주요 사건 연대표 | 옮긴이 해제
제1차 세계대전의 최전선에서 싸우다
세계 최초의 여성 전투부대를 창설하다
러시아의 여성 군인으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근현대 세계 최초의 여성 전투부대인 ‘제1러시아 여성결사대대’를 창설하고 지휘관으로 활동했던 마리야 보차카료바(1889-1920의 자서전이 출간되었다. 1918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러시아어로 구술한 내용을 러시아 출신 미국인 아이작 돈 레빈이 받아 적은 후 영어로 옮긴 책이다.
‘야시카Яшка/Yashka’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보차카료바는 러시아 현대사에서, 그리고 세계사와 여성사, 전쟁사 등의 지평에서도 매우 독특한 인물이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에서 남편으로 이어진 폭력에 고통받던 보치카료바는 남성의 영역이었던 러시아 제국군에 자원입대해 1차대전의 최전선에서 독일군과 싸웠다. 여러 차례 무공을 세워 부사관으로 진급하며, 전쟁 영웅으로 상징적 존재가 된다. 2월혁명 후 전쟁 종식을 바라는 병사들이 전투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남성 병사의 전투 의욕 고취를 목적으로 하는 여성결사대대 창설을 주도한다. 10월혁명의 여파로 결사대대가 해체된 뒤에는 반혁명 운동에 가담하다 체포되어 1920년 5월 총살되었다.
문제적 인물 마리야 보치카료바의 생애와
전쟁과 혁명이 격동하는 러시아의 역사
전쟁과 혁명으로 격동하던 시기에 보치카료바는 한쪽에서는 반혁명 분자로, 한쪽에서는 러시아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삶을 살았다. 관습에 맞서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용감한 여성이자 시대 흐름을 거스르고 몰락한 역사의 패자이기도 하다. 풀뿌리 민중 출신이면서 전쟁에 관해서는 지배계급의 가치 체계를 받아들였다. 그가 이끈 여성결사대대는 전통적인 성 역할에 기반해 만들어졌으나 한편으로 기존 젠더 질서의 전복을 내장한 사회적 실험이었다.
이 책은 그 모순적인 삶과 시대의 면면을 담은 기록이다. 농민, 유형자, 군인으로 살았던 한 인간의 역사이자, 1889~1918년의 러시아의 모습을 민중의 시각에서 재현한 시대사이다.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과 참혹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