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일본 문학의 새로운 기준이 된 마타요시 나오키의 데뷔작
돌풍을 일으키며 일본 문학의 새로운 기준이 된 마타요시 나오키의 데뷔작이자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불꽃 HIBANA』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마타요시의 데뷔는 문단에서는 유례없는 사건이었다. 당시 개그 콤비 피스로 활동하던 그가 순수문학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2015년 일본 아마존 서점과 오리콘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함과 동시에 역대 수상작 가운데 260만 부라는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일본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또한 아사히·요미우리·마이니치·일본경제신문 등은 마타요시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극찬했고, 2017년에는 이타오 이츠지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며 언론과 영화계 역시 그를 환영하기도 했다. 이후 마타요시는 불안을 고백하는 100편의 에세이를 엮은 『도쿄백경』을 출간했고 누계 16만 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나갔다.
마타요시가 이토록 꾸준히 일본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코미디언을 꿈꾸며 18세에 도쿄로 상경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무명 시절은 오래 지속되었고, 일거리가 없어 궁핍했던 시절에는 허기로 가득 찬 배를 끌어안고 책을 읽으며 개그를 짰다고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드나들며 책을 읽었고, 도쿄 기치조지와 미타, 오기쿠보의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구했다. 당시 그가 머물던 작은 단칸방은 벽 사방으로 문고판 책이 머리보다 높이 쌓여 있었을 정도였다. 그렇게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매일 콩트를 쓰며 말하듯이 글 쓰는 문체를 벼렸다. 그래서인지 그의 문학은 만담을 펼치듯 관객과 파트너의 리듬에 맞춰 극을 잇고 변주하는 감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한 세련된 문장으로 높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고뇌, 성공에 대한 솔직한 열망, 삶의 허무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비춰 결국은 모든 이의 마음에 공명을 일으킨다. 이런 부분들이 끔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