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그러진 모습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현 세태를
예리한 시선과 냉정한 가슴으로
형상화한 소설!!
이 소설은
대하역사소설 『대왕 세종』과 『태극기』로 널리 알려진 박충훈 소설가의 열한 권째 작품집으로 우리 모두의 감성을 자극하는 엄마와 우리 사회 세태를 주요 테마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부드럽고, 가슴이 따뜻해지며 사랑이 한아름 느껴지는 ‘엄마’의 일그러진 모습을 비롯한 사람살이의 여러 상황을 예리한 시선과 냉정한 가슴으로 형상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표제작 「엄마」는 양모의 학대로 어린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이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아기가 말을 배우며 처음 해보는 말, 엄마의 의미가 변질되어 가는 세태를 고발하고 있어 시종일관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게 한다. 「산山 혈血」은 산사태가 난 산에서 여인을 구한 시인이 월남전을 떠올리며 인생무상을 느끼다가, 일주일 후에 산사태가 일어난 현장을 다시 찾으면서 느끼는 소회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준다. ‘인간의 심리는 참 묘하다. 내가 개입되지 않은 사건의 모든 사물과 상황을 똑똑히 보았으면 세월이 흐르며 그저 기억으로 남는다. 반면에 내가 개입된 사건을 정확하게 보지도, 알지도 못하고 그 상황이 복잡하면 두고두고 머리에 남아 수시로 떠오른다’는 문장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고래 옆구리 터지는 날」은 동네 목욕탕에서 만난 임대사업자 공일호 사장과 화자인 소설가가 속칭 남자들의 ‘고래잡은’ 이야기에 얽힌 사연을 희화적으로 그리고 있어 재미있게 읽힌다. 「사랑의 모습」에서는 형님을 만나러 15년 만에 독일을 방문한 소설가가 형수의 고향 후배인 여자를 만난다. 간호사로 독일에 온 그녀는 독일 남자와 결혼했지만 두 남매를 두고 이혼하고 혼자 산다. 3년 전에 느닷없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소설가는 그녀와 결국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고 겪는 삽화를 그리고 있다. 「불알친구 증손주」는 옥수수를 하도 잘 먹어 옥시기라고 불리던 고향 불알친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