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기 전에 | 수학은 관계와 사랑의 과정이었다
1. 완전수의 탄생
아빠의 무임승차 값을 구하며
우애수의 조화
세상 처음으로 마주한 수
종속도 독립도 아닌 관계, 길들이기
2. 노릇이라는 좌표
부모 자식의 자리이동
엄마의 사랑은 위로 볼록한 이차곡선을 닮았다
먼발치의 바라보는 원의 사랑
우산의 기울기와 마음의 기울기
달라진 운동 방향, 그 애의 가을
공간을 넘은 복소수의 사랑
세계의 확장과 세대의 전환
3. 해물칼국수의 항등식
절대적으로 아플 수밖에 없는 경우의 수
함숫값이 변해도 나는 나다
비움과 채움 공식
해물칼국수의 항등식
4. 꼬인 위치로 바라본 세상
자존심의 기울기가 완만해질 때
불편한 사람에 대한 시각 전환
불구덩이에서 외치는 탈출 공식
원뿔 각뿔 상실감 겪어내기
시행착오의 질량, 익어감의 밀도
평행선 위 나와 내면아이
풀고 나서 | 무한한 직선에서 찾은 순간
중심에서 일정한 거리의 점들로 이어진 ‘원’처럼
우리 모두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사랑을 할 수 있기를,
관계의 불안에 놓인 모든 미지수에게 건네는 위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x]+[y]=2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x]+[y]=1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수용해야 관계는 유지된다. 보편적으로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이 부부의 연을 맺을 때 두 식 가운데 후자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가정의 달은 오월 중에서도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한 것도, 이날만큼은 둘이 하나가 되는 날임을 기억하고 서로 더 아끼고 사랑하라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나는 관계에서는 전자의 식이 성립한다고 생각한다. _‘불편한 사람에 대한 시각 전환’ 중
어쩌면 모든 관계의 갈등은 “[x]+[y]=2”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데에서 싹트는지도 모른다. ‘나’와 ‘너’는 결코 같을 수 없고, ‘둘이 하나가 된다([x]+[y]=1’는 환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저자는 “가까운 관계든 먼 관계든 둘 사이의 선은 어디까지나 평행하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관계를 가장 닮은 것은 ‘원’의 사랑이다. 저자는 30여 년 전 원의 방정식을 좌표평면에 옮겨 적다가, 이 그래프에서 한결같고 변함없는 사랑을 발견한다. 자신에게 그것은 부모의 사랑 그중에서도 엄마의 사랑이다. 그리고 다짐한다. 중심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로 이루어진 원처럼, 자신도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사랑하겠노라고. 원의 사랑은 어쩌면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 같지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래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평행선과 같이 평화롭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랑인 셈이다.
해물 대신 정성이 들어간 칼국수의 항등식,
떨어지는 벚꽃에서 발견한 원주율…
일상에 대입하고 자연과 연계하는 수학의 풍요로움
이 책 곳곳에는 일상과 자연에 스민 따듯한 수학과 그 수학이 전해주는 언어가 담겨 있다. 어느 봄날 마음이 상한 딸아이와 벚꽃길을 산책하며 ‘오일러의 항등식’을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