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혼종세대의 눈으로 바라본 이상하고 아름다운 혼종의 나라
1장 돈
“부자니까 착한 거야” 종교를 대체한 자본주의
금수저 마케팅 돈 자랑으로 돈벌이하는 시대
부자와 미술 부자들은 왜 난해한 현대미술을 살까
자기상품화 팝아트 거장이 예견한 ‘구독’과 ‘좋아요’
2장 손절과 리셋
손절 의절 대신 손절한다, 사람이 자본이 됐으니까
회빙환과 K복수극 게임세대의 인생 역전 방법
가족 관찰 예능 선정주의와 가족주의의 기괴한 결합
구하라법 부모 노릇 안 해도 가족인가
3장 반지성주의
전문가의 죽음 ‘눈먼 자들의 나라’에선 눈뜬 사람이 바보일까
반지성주의 ‘민주주의가 지식과 무지의 평등’이라는 착각
재난과 희생양 정부 탓, 피해자 탓, 아니면 핼러윈 탓?
4장 하이브리드 한류
치킨과 〈오징어 게임〉 과연 가장 한국적이라 세계적인가
올림픽 중계와 BTS 우리는 대국 마인드를 가졌을까
〈피지컬: 100〉 한국 근육질 예능에 왜 그리스 조각과 신화가 나올까
조선 백자 탄식 얄궂게도 일본에 끌려간 도공만 이름이 남았다
5장 신개념 전통
달항아리 최고의 브랜딩 성공 사례
‘표준’ 영정 상상의 초상화에 왜 표준이 필요할까
귀신 인터넷 성지와 유튜브 무속
청와대 그 기묘한 인테리어도 현대 문화유산
동상 별걸 다 동상으로 만드는 한국
6장 일상의 마이크로 정치
뽀얀 피부 미백은 ‘백인’ 추종? 서구인은 ‘백인’?
표현의 자유 vs 정치적 올바름 선의의 표현이 정치적 올바름과 충돌할 때
K팬덤 K팝 팬덤이 팬덤정치에 주는 교훈
팩폭 조언 ‘서장훈식 위로’, 왜 떴을까
7장 포스트 코로나와 인공지능
영화관보다 미술관? 미술관이 데이트 ‘핫플’로 뜬 이유
〈탑건: 매버릭〉과 〈러브, 데스+로봇〉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거짓말쟁이 챗GPT ‘누칼협’ 묻자 능청맞게 지어냈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양극화 인공지능이 거장의 탄생에 미칠 영향
인기 있는 것, 좋아하는 것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 문화를 관통하고 있는 ‘취향의 이유’를 묻다
한국 문화 상위 시대, 유사 이래 최고의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인기가 치솟았다고 한다. 그런데 왜일까? ‘에이 그 정도는 아니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어깨가 우쭐해지는 ‘국뽕’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문화의 참모습, 한국의 사회와 문화가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그 현주소를 짚어보는 책 《혼종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다. 왜 사람들은 한국 문화가 신선하고, 재미있고, ‘힙’하다고 말할까? 같은 맥락에서 그 반대의 질문도 해볼 수 있다. 왜 어떤 것은 싫고, 불편하고, 환영받지 못할까? 저자는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사회적 이슈 등을 바라보며 묻는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피지컬: 100〉과 같은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이유는 한국적이어서일까?’, ‘〈재벌집 막내아들〉,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같이 이른바 ‘회빙환’이라 불리는 회귀, 빙의, 환생물이 지속적인 인기를 얻는 이유는 뭘까?’, ‘BTS, 블랙핑크, LOONA 등 K팝 아이돌 그룹은 어떻게 세계적인 팬덤을 얻었을까?’, ‘달항아리가 한국미를 대표하는 작품이 된 이유는 뭘까?’, ‘미술관은 어떻게 영화관을 제치고 데이트 ‘핫플’이 되었을까?’
혼종은 유능하고, 강하고, 역동적이며
혁신적 탄생의 원천이다!
책의 제목에서 드러나는 ‘혼종hybrid’이라는 말은 이 모든 질문을 꿰뚫는 하나의 단어다. ‘끔찍한 혼종’처럼 부정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사실 ‘혼종’은 탈식민주의 학자 호미 바바가 순수성은 신화에 불과하고 ‘제3의 공간’인 혼종성hybridity에서 새로운 형태의 정체성, 즉 유동적이고 역동적이며 적응력 강하며, 혁신적인 무언가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수혜로 자유와 물질적 풍요를 누림과 동시에 전통적이고 유교적인 사고방식, 집단주의적 가치체계에도 익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