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북방의 하늘 2 : 학살의 제국에 맞서라
저자 서정원
출판사 북랩
출판일 2024-03-25
정가 17,800원
ISBN 9791172240318
수량
작가의 말
배경 지도
시대적 배경
주요 등장인물

1. 나날이 시달리는 악몽의 근원
2. 늑대가 떼 지어 이동했다는 것은
3. 히타이트의 갑옷은 먼지에 덮인 채로
4. 신화적 영웅담에 왜들 열광하는 것인지
5. 세파에 휩쓸리는 자들의 무기력증
6. 가지려고 짓밟는 것에 대하여
7. 신은 강한 자의 편이라는데
8. 특히 권력은 자신의 행위를 당연시하고
9. 재미로 저지르는 전쟁은 없다고들
10. 인간의 야만성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나
11. 광란의 도가니에서 살아남기
12. 반복되는 투쟁을 터득한 자들의 계략
13. 전장에 나서는 병사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14.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큼의 사람을 더 죽여야 하는지
15. 신들은 더욱 강력한 자의 눈치를 살피고
16. 힘이 없는 자는 담장 밖이 두렵지
17. 신들도 전쟁을 부추기고 전리품을 챙겼으니만큼
18. 폭풍 전야의 고요가 가장 두려울 뿐
19. 불의의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돼
20. 운명을 거부해도 잇따르는
21. 악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22. 욕망을 따라 움직이는 수레바퀴
23. 패기로 싸워 봐야 하루살이인 것을
24. 전쟁광의 군사와 싸워서 이기려면
25. 이기려면 준비하라
26. 타자의 자유 의지를 멸시하는
27. 권력 선상에 서면 신의 뜻마저 저울질하게 되고
28. 학살의 제국에 맞서라
29. 내부의 적에 의해 무너진다던데
30. 전쟁은 인간을 양극단으로 몰아붙이나니
31. 독재자에 휘둘리는 인간성 상실의 인간들에 맞서
32. 결국 전쟁의 목적과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33. 누구에게나 자기 목숨은 소중하다
34. 헛되고 헛된 것을
35. 정의의 심판을 말한다지만 언제나 뒤늦게
36. 저지른 일은 기어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고
37. 푸른 꽃송이는 바람을 붙들려는데
책 속에서

무척 상기된 얼굴의 탁발무두는 억양이 고조되어 있었다. 히누리는 판단에 착오가 생긴 데다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상황이 급변하자 지레짐작을 멈추고 현재 처한 사태에 집중했다.
‘막말을 내뱉는 부족장이라니!’
“아무래도 공주님의 진술처럼 수사 방향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라문 장교가 전담해서 수사해 왔습니다만 제가 직접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탁발무두 장군은 묵례한 뒤 서둘러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히누리는 부족장이 비록 장군에게 너무 과한 막말을 하긴 했어도 수사의 실책을 책망하느라 일시 화가 치밀어 그랬을 것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부족장의 태도는 더욱더 가관이었다.
‘이게 두만수타의 숨겨진 본성이었나?’
장군이 나가고, 잠시 거들먹거리는 몸짓으로 딴청을 피우던 부족장이 억지로 썩은 미소를 지으며 능청스레 얘기를 꺼냈다.
“공주님도 참 집요하십니다. 그깟 여자애 하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내걸 정도로 그게, 그렇게나…. 거참!”
“부족장님 그게 무슨 말씀인지…?”
그러고 보니 부족장은 누구나 타인 앞에서는 노출되기 꺼리는 본성을, 그것도 비열한 본성을 노골적으로 히누리 앞에서 드러내고 있었다. 이것은 무엇을 암시하는 것일까.
그의 막말은 농도를 더해 가고 있었다.
“이 새끼는 대체 수사를 어떤 식으로 한 게야. 빤히 다 알잖아. 아낙한테 뒈지기나 하고.”
그가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안방이니 막가겠다는 얘기다.
--- pp.268-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