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아버지에게 실험을 빙자한 학대를 당하던 중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이 전생에 봤던 판타지 소설 속 세계에서
소설이 시작하기도 전에 죽는 단역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아리아드네는 침착하게 생각했다.
망했다. 그것도 아주 세계 단위로 망했다.
‘이 소설, 배드 엔딩인데.’
이 10권짜리 먼치킨 판타지 소설의 결말은,
주인공의 실패와 세계 멸망이었다.
‘주인공이 회귀하면 배드 엔딩 확정이라니, 뭐 이딴 소설이 다 있어!’
결말을 바꾸려면 세계도 구하고, 주인공도 구하고, 동료들도 구해야 한다.
하지만, 그녀가 가장 먼저 구해야 할 사람은…….
“절 데려가 주세요, 외할아버지!”
학대당하다 16살에 죽을 운명인 자기 자신이었다.
[2권]
소설의 결말을 바꾸기 위해선 주인공을 구해야 한다.
아리아드네는 주인공 ‘악셀’이 먼치킨이 되는
원작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그를 도울 방법을 찾는다.
다름 아닌 원작 속 인물 하나의 역할을 훔치는 것.
‘체스 협회 마스터, 블랙의 역할을 말이지.’
그렇게 ‘아드리안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은밀한 후원.
그러나 그 계획은 예상과 다르게 흐른다.
‘너도 나처럼 소설과는 다르게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녀는 소설 속 주인공과 달라진 악셀을 배제한 채
원작과 다른 길을 찾으려 하지만.
그 선택은 도리어 악셀을 자극하게 되어…….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하도록 만들겠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리아드네의 성인식.
아리아드네가 모르는 남자가 된 그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이제 당신에 대해 알려 주십시오.”
[3권]
돌연 위버의 은거울 호수에 생겨난 미궁.
홀로 남아 있던 대마법사가 토벌대를 꾸려 미궁에 진입했지만,
토벌대는 돌아오지 않고 미궁에서 마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어떡하지, 파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면, 나는…….”
“얼른 대마법사를 구출하러 가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