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역사와 폭정
1 미리 복종하지 말라
2 제도를 보호하라
3 일당 국가를 조심하라
4 세상의 얼굴에 책임을 져라
5 직업 윤리를 명심하라
6 준군사 조직을 경계하라
7 무장을 해야 한다면 깊이 생각하라
8 앞장서라
9 어법에 공을 들여라
10 진실을 믿어라
11 직접 조사하라
12 시선을 마주하고 작은 대화를 나누어라
13 몸의 정치를 실천하라
14 사생활을 지켜라
15 대의에 기여하라
16 다른 나라의 동료들로부터 배우라
17 위험한 낱말을 경계하라
18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더라도 침착하라
19 애국자가 되라
20 최대한 용기를 내라
에필로그 | 역사와 자유
트럼프 vs. 『폭정』
『폭정』은 트럼프 당선 후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설명한 가장 신속한 대응에 속했다. 지식인의 대응으로서는 더욱 그랬다. 미국의 지식인 사회는 결코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지 않았다. 그런데 스나이더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반응했다. 즉 <트럼프가 왜 당선되었는가>라고 묻지 않고, 곧장 이제 <시민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현실화되자마자 준비했던 행동에 나섰다.
스나이더는 애초에 책까지 쓸 생각은 없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며칠 뒤, 그는 자기 페이스북에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을 게시했다. 딸 사진 같은 일상을 올리던 평소와는 달리 길고 진지한 글이었다. 이전까지 많아야 기껏 몇십 개 정도 <좋아요>를 받던 그는 그 글로 단 며칠 만에 1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출판해 주기를 부탁했다. 이를 계기로 올해 2월 28일 드디어 책이 나왔다.
책이 출간된 지 얼마 뒤, 흥미롭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영국 아마존 사이트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책이 등록된 것이다. 제목은 스나이더의 책과 완전히 같다. 다만 그것은 컬러링북이었고, 티머시 스트라우스라는 가상의 인물이 저자였다. 책 설명에는 <세상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교훈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사용했던 구호를 연상시키는 문구였다. 이 악의적인 장난(?은 러시아 해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스나이더가 책에서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기 위해 갖은 음모를 꾸미는 것으로 묘사한 러시아가 바로 그 배후였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책은 한층 유명해졌다. 이 책은 미국에서 트럼프에 대한 거부와 저항 그리고 민주주의 옹호를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소비되고 있다.
20세기의 악몽과 트럼프
스나이더는 20세기의 악몽, 독재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학자다. 지금의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