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8
글을 열며 12
1부 조금만 울고 일어나자
01 기다린 만큼 더 애틋했던 꿈 _ 20
02 가장 커다란 별이 떨어진 날 _ 25
03 무너져 본 사람만이 아는 감사 _ 33
04 누구도 탓하지 않기로 약속해 _ 38
05 함께라서 참 다행이다 _ 42
06 소중한 것을 지키는 법 _ 50
07 상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_ 57
2부 위로의 날들을 기억하며
01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지 말 것 _ 64
02 시간은 나를 위해 멈춰주지 않는다 _ 71
03 결국 태풍은 지나갈 거야 _ 78
04 무심하게 전해지는 온기 _ 84
05 힘들어도 멈추지만 않으면 돼 _ 89
06 치유의 숲에서 _ 98
07 다시 나아가기로 해요 _ 105
3부 나만의 방식으로 흘려보내기
01 지나고 나니 보이는 풍경 _ 114
02 각자의 속도로 그러나 같은 방향으로 _ 120
03 우린 모두 결승선을 모른 채 뛰고 있다 _ 127
04 마음에도 근력운동이 필요하니까 _ 131
05 출발선과 결승선 _ 137
4부 가장 소중한 존재인 너에게
01 마주한 현실에 무너지지 않게 _ 150
02 한 걸음 물러나 감정을 바라보기 _ 155
03 슬픔을 안고도 살아가는 법 _ 160
04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상상하며 _ 166
글을 닫으며 172
별이 지다
우리는 하루라는 시간에서 1년, 더 넓게는 ‘시절’이라는 기나긴 나날들과 이별하며, 그 끝에는 죽음으로 삶에 영원한 안녕을 고할 것이다. 길고 짧은, 시간과의 이별은 곧 일상이라는 오랜 익숙함 속에 자연스레 담담해졌지만, 사랑하던 것과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와 같이 저자 부부에게 별빛처럼 다가왔지만, 작별인사조차 없이 저 하늘의 별이 된 딸 ‘태은이’는 저자 부부의 큰 기쁨이자 슬픔이었다. 그 슬픔은 두 사람 모두 갑작스런 이별에 괴로웠음에도 차마 서로에게 털어놓을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의 것이었다.
저자는 아내의 유산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이별을 겪은 사람들이 시간의 어느 한 지점에 묶여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지점은 대부분 가장 행복하고 안온했던, 이별을 피할 수 있었던 마지노선이었다. 이를 통해 저자는 과거에 자신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괴로워함을 깨닫게 된다. 이에 저자는 모든 것이 자신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상기하며, 상실감과 괴로움, 그리움이 뒤엉킨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더욱 단단해지기를 택한다.
태풍도, 파도도, 언젠가 지나가듯
“세차게 몰려왔다가 거품을 내며 부서지는 파도처럼,
그동안 외면했던 감정에 정면으로 부딪치며 부서저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누구나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짊어질 때, 그 사실을 부정하고 회피하거나 자기연민에 빠져 남을 탓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는 고통 위에 거짓된 기쁨을 덧씌우기도 한다. 저자는 이를 일종의 타협, 즉 마음이 편해지는 데 급급하여 쉬운 길로 가려는 것으로 간주하며 그러한 타협에 굴복하지 않고자 하였다. 이는 스스로가 굳건해지는 것뿐 아니라 서로가 모르는 척해왔던 아픔과 슬픔을 이제는 마주하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살다 보면 때때로 태풍이나 파란(波瀾과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수선하게 찾아오는 불행은 모든 것을 삼킬 듯 매섭게 몰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