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 벨몬트 아카데미. 겉보기에는 평화롭지만 그 이면에는 건방진 학생들과 극성 부모, 경쟁심에 사로잡힌 교사들이 있다. 어느 날 발생한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학생들을 구하기 위한 한 교사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티처: 벨몬트 아카데미의 연쇄 살인』은 2020년 에드거 상과 ITW(국제스릴러작가협회 최우수 신인상 최종 후보에 오른 첫 작품 『마이 러블리 와이프』로 화려하게 데뷔한 서맨사 다우닝의 세 번째 장편 스릴러이다. 2021년 출간 즉시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후 11개국에서 출간되었다. 현재 미국 HBO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이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우아하게 소름 끼치는 스릴러
『티처: 벨몬트 아카데미의 연쇄 살인』은 ‘살인범이 누구인지(whodunit’ 밝혀내는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다. 범인과 살인 방법이 소설의 초반에 이미 공개되는데, 그 방법이 매우 기발하다. 피 한 방울 흐르지 않고, 어떤 물리적인 폭력도 묘사되지 않는다. 너무나 손쉽고 일상적인 살인 방법에 오히려 간담이 서늘해진다. 그러나 이렇게 결정적인 정보들이 초반부터 주어진다고 해서 이후에 스릴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스릴러 작가 B. A. 패리스가 “결말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서 엄청난 속도로 책을 읽었다.”라고 말한 것처럼, 독자는 살인범이 잡힐지, 잡힌다면 어떻게 해서 잡힐지, 잡히기 전까지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지 궁금해하며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된다. 작품 전체에 크고 작은 반전이 가득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이야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 속에 숨겨진 이기심과 악함, 인간의 본성에 대한 다각적 고찰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는 이 소설은 주인공 테디를 포함해 총 5명의 시점에서 번갈아 가며 서술된다. 때로는 한 장(章 내에서 화자가 바뀌기도 한다. 저자는 이렇게 다중 선택적 시점을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