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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응 : 주의 기울임, 알아차림, 어우러져 살아감에 관하여
저자 팀 잉골드
출판사 가망서사
출판일 2024-03-29
정가 23,000원
ISBN 979119797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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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_이라영, 박선민

들어가며
초대하며

1장. 숲속 이야기
카렐리야 북부 어딘가…
칠흑 같은 어둠과 불빛
나무라는 존재의 그늘에서
저, 거, 저것!

2장. 뱉기, 오르기, 날기, 떨어지기
거품이 이는 말의 침
어느 등산가의 슬픔
비행기에서
눈이 내리는 소리

3장. 땅속으로 숨기
가위바위보
애드 코엘룸
우리는 떠 있을까?
대피소
징역살이

4장. 지구의 나이
운명의 원소
돌의 삶
돌제부두
멸종에 대하여
자기 강화에 관한 세 가지 우화

5장. 선, 주름, 실
풍경 속 선들
분필선과 그림자
주름
선을 데리고 산책하기
글자선과 취소선

6장. 말을 다시 사랑하기 위하여
세계와 만나는 말
손 글씨를 옹호하며
디아볼리즘과 로고필리아
차가운 푸른 철

다음을 기약하며

응답의 글_주윤정
★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다시 일깨운다. 21세기에 꼭 필요한 책.” -한스-울리히 오브리스트(서펜타인갤러리 디렉터

★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조응의 사유와 삶을 익혀야 한다.” -주윤정(부산대 사회학과 교수

★ 온전한 삶과 살리는 앎을 회복하기 위하여 인류학자 팀 잉골드가 전하는 공생의 사유

“세계에서 빙하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지역인 북서 태평양 연안에 사는 틀링깃족은 빙하가 들을 수 있고, 사람들이 빙하에 대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실제로 빙하에 귀가 달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지질학이 부정하는 바를 명확하게 인정하고 있다. 빙하는 바로 그 경이로운 존재감으로 이 세계에, 우리에게 현존한다는 것이다. 빙하는 눈부신 흰빛, 엄청난 습기와 한기, 그리고 특히 폭발하듯 갈라지는 소리로 존재한다. 그러한 존재 방식이 곧 빙하의 말이다. 그 소리는 우리 귀에서야 비로소 들리는 소리가 되고, 귀 기울여 들어야 비로소 그것은 빙하의 이야기가 된다.” -본문 중

오늘날 지구를 위협하는 총체적 생태 위기가 초래된 것은 “인간이 조응하는 법을 망각했기 때문”이라고 영국의 인류학자 팀 잉골드는 말한다. 그에게 ‘조응’이란 세계 속 우리의 존재가 인간과 비인간을 포괄하는 타자와 사물들에게 빚지고 있음을 인식하며 응답하려는 감각이자, 응답을 책임으로 바꾸어나가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근대 이후 인간중심적 문명의 폐해는 과학기술적 접근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그 자체가 자본주의·군사주의와 긴밀하게 얽혀 작동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기계화된 지식 생산 체계 역시 더 이상 세계를 회복하는 앎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인간을,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는 상호작용의 그물망 속 하나의 존재자로 되돌려야 한다는 잉골드의 입장은 일견 브뤼노 라투르, 도나 해러웨이를 위시한 신유물론과 궤를 같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잉골드의 문제의식은 한발 더 나아간다. 자신의 입장이 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