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판 서문
프롤로그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1장.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사지 않아도 얻고, 버리지 않고도 비우는 법
님아, 그 소프넛을 마시지 마오
비누로 단순하게 씻는 즐거움
비닐 봉지를 거절하자 예뻐진 사연
어느 제로웨이스트숍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갈되고 싶지 않아서
친애하는 나의 반려 프라이팬
‘용기를 냈더니’ 열린 세계
진짜 재활용 잘하는 방법에 관하여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2장. 합니다, 비건
“고기 안 먹으면 뭐 먹고 살아?”라는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하는 방법
고태기 끝에서 만난, 들깨 감자 미역국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 만드는, 무국적 카레
제비가 알려준 제철의 맛, 오이 미역냉국
가장 힙한 페스토, 가장 쿨한 후무스
자연재배 단호박의 난(亂
더하기 말고 빼기의 식탁
3장. 합니다, 지구를 적게 쓰는 생활
판타스틱 플라스틱 원더랜드
필(必환경 시대의 테이블 매너
네가 있어야 할 곳에 너를 데려다주는 일
물을 부디 ‘물 쓰듯’ 씁시다
마음은 사고팔 수 없어요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거짓말
기후 위기 시대의 일기장
그레타 이모의 사랑법
새우젓 하나로 울산바위를 치고 있습니다만
에필로그
진실한 문장
★★ 2023 세종도서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확장판 ★★
★★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저자 소일 추천 ★★
★★ 재생지와 콩기름 잉크 사용 ★★
조금은 궁상맞지만 좀 많이 멋진
‘제비’의 우당탕탕 도시 생존기
처음 맛보는 기쁨과 뿌듯함이 충만한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여기, 무려 7년간 제로웨이스터로, 3년간 비건으로 살아온 한 사람이 있다. 쓰레기 대란과 심각한 미세먼지가 나란히 뉴스를 장식하던 2017년, 뭔가 아주 단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직감하고 쓰레기를 0(제로에 가까워지도록 줄이는 생활 방식인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했다.
하지만 쓰레기 없이 고기를 구매하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고 귀찮아 이른바 고태기를 겪는 동안 고기에 녹아 있는 가축들의 고통에 눈뜨게 됐다. 그렇게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한 지 단 4년 만에 “올해부턴 고기를 먹지 않겠어.”라며 비건 지향을 선언한다. 비로소 저자는 제로웨이스터와 비건의 정체성을 합한 ‘제비’로 진화한 것이다.
기후 위기 시대에 지구 환경 보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실천의 필요성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각종 포장재와 일회용품, 끝없이 쏟아지는 신상품으로 둘러싸인 ‘플라스틱 원더랜드’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이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는 제로웨이스터로서의 삶을 과감히 선택하고 지속하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비건은 더하다. 비건은 채식의 여러 단계 중 프루테리언 다음으로 가장 엄격한 단계다. 고기뿐 아니라 해산물, 우유, 치즈, 버터, 달걀, 심지어 꿀과 가죽까지 모든 동물성 식품과 제품을 거절한다. 언뜻 동물에서 얻은 식품을 빼고는 먹을 수 있는 게 다양해 보이지 않아 매번 “그럼 뭐 먹고 살아?”라는 질문을 달고 산다.
제로웨이스트 하나만 꾸준히 실천하며 사는 것도 힘들고 대단해 보이는데 대체 왜 비건까지? 과연 일상생활이 가능하기나 한 건지 의문을 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