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읽어야 하는데요?” 어린이들의 질문에
히로시마 레이코만의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답하는 북(Book 판타지
책은 인류의 오랜 문화유산입니다. 책에는 인류의 오랜 고민과 보편적인 가치가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터치 한 번이면 재미있는 영상들을 보여 주는 유튜브나 각종 OTT 서비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책 읽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들조차 책보다는 유튜브를 가까이하는 시대에,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무작정 권유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지요. 어린이들은 종종 묻습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데요?” 이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스토리 마스터스>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자주 할 법한 이러한 질문에 히로시마 레이코가 자신만의 문학적 상상력으로 건네는 대답입니다. 작가는 <스토리 마스터스> 시리즈에서 책과 이야기를 마치 이리저리 모습을 바꾸는 ‘장난감’처럼 대합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는 종이 위에 꼿꼿이 적힌 고정불변의 활자가 아니라, 때에 따라 무너지거나 뒤틀리고, 때론 어두운 빛깔을 내며 망가지는 ‘물체’로 묘사되기 때문이지요. 작가는 이야기를 마치 장난감처럼 맘대로 갖고 놀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부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발상의 전환을 꾀하려 합니다.
또 작가는 어렵고 지루할 것이라는 고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버리는데,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고전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우리가 알던 것과 다르게 바꾸어 보여 주는 식입니다. 비극적인 결말을 ‘해피 엔드’로 바꾸거나, 중요한 등장인물이 사라지거나, 등장인물이 역경 없이 평탄한 삶을 살거나, 사랑에 빠진 두 연인이 만나지 않게 되는 등이지요. 주인공은 이렇게 이리저리 바뀐 고전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재미있게 바뀌었다고 생각한 고전 속에서 모험을 겪ㅇㅡ며 역설적으로 고전의 본래 이야기만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재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히로시마 레이코만의 이런 역설적인 서술은 구라이몬 마왕이 고전에서 훔쳐 간 인